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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W인터뷰]‘언터처블’ 류진욱, NC 불펜에 숨어있는 보석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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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NC 류진욱이 투구를 마치고 웃으며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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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타율 ‘0.073’. 심상치 않은 공을 뿌리는 투수다.

프로야구 NC의 불펜에 ‘라이징 스타’ 류진욱(27)이 나타났다. 시즌 14경기서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점)로 순항 중이다. 홀드는 2개뿐이지만 앞으로 판은 더 깔린다. 필승 셋업맨으로 발돋움한 김진호(9홀드)가 우측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장기 이탈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NC 강인권 감독은 대체자로 류진욱을 낙점했다.

합리적인 결정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상승(146.7㎞→148.5㎞)과 함께 150㎞짜리 공도 편하게 뿌릴 정도로 경쟁력이 올라온 투수다. 그는 “전체적인 스피드가 올라왔다. 끝을 보고 던지자, 타자들이 치게끔 던지자는 마음으로 임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중”이라 말했다.

단순 수치 상승만이 아니다. 구위가 확연히 올라왔다. 류진욱은 “저는 잘 못 느끼는데 (손)아섭이형, (박)건우형 등 야수 형들이 ‘절대 못 치니까 그냥 나오면 된다’고 하더라. 덕분에 자신감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즌 피안타율이 0.073에 불과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64까지 떨어졌다.

비결은 비시즌 몸 관리에 있다. 그는 “체지방률은 유지하고 근육량만 늘려 시즌을 앞두고 7~8㎏ 정도 체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KBO 공식 프로필에는 189㎝, 88㎏로 기재돼 있으나 이는 증량 전이다. “지금은 95~96㎏를 왔다 갔다 한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여기에 그가 가진 최고의 장점, 긴 익스텐션(투구판으로부터 릴리스포인트까지의 거리)이 어우러진다. NC 구단에 따르면 그의 익스텐션은 팀 내에서는 가장 길고 리그 전체에서도 최상위급이다. 그만큼 공을 가지고 나와 뿌리다 보니 타자의 체감 구속은 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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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류진욱이 마운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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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수경 투수코치도 “지금 불펜에서 가장 좋은 공을 뿌리는 건 진욱이다. 투구 후 회복하는 속도도 남들보다 빨라서 활용도까지 높다”며 호평을 늘어놨다. NC 불펜에서 보기 드문 구위로 찍어 누르는 유형의 투수다 보니 쓰임새는 더욱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지난 4월30일 우측 이두근 피로 증세로 한 차례 1군 말소가 있었지만 현재는 전혀 문제가 없다. 재등록 기한(10일)을 지나 바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가벼운 감기로 콜업이 밀렸던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완벽한 재충전으로 공에 힘이 더 붙었다.

그 공과 함께 셋업맨이라는 중요 보직을 수행해야 한다. 다만 본인은 들뜨지 않으려 한다. 그는 “원래 생각이 많은 성격이다. 과거에 타자들에게 맞기만 하니 머리가 하얘지더라. 그래서 생각도, 마음도 비우려 한다. 기록과 수치도 욕심 낸다고 따라오는 게 아니지 않나. 하다 보면 쌓이는 것이니까 하던 대로 생각 없이 공을 뿌리겠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창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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