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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000억 ‘글로컬 사업’에… 지방대 20여곳 통폐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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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혁신 지방대 지원 사업

학령인구 감소로 존폐 위기를 맞은 지방대학들의 통폐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혁신 지방대에 1000억원씩 지원하는 ‘글로컬 사업’을 도입하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대학 통폐합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여개 대학이 통폐합을 추진하거나 논의하고 있다.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곳은 부산대와 부산교대다. 두 대학은 과거에도 통합을 논의했지만 구성원 반발로 실패했다. 그런데 글로컬 사업을 계기로 최근 다시 통합에 합의했다. 동서대·경남정보대·부산디지털대 등 같은 법인이 운영하는 3개 대학도 글로컬 사업 신청을 위해 통합하기로 했다. 이 밖에 안동대·경북도립대, 조선대·조선간호대, 강원대·강릉원주대, 충남대·한밭대, 영남대·영남이공대, 계명대·계명문화대 등이 통합에 합의했거나 논의 중이다.

이들 대학 상당수는 31일 교육부가 접수를 마감한 ‘글로컬 대학 사업’에 통합을 전제로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지방대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장점을 키워 특성화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학 간 통폐합, 학과 통폐합 등을 통해 벽을 허물고 혁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소규모 대학들도 다른 대학과 힘을 합쳐 덩치를 키워야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목원대·배재대 등은 통합하진 않지만 여러 물적·인적 자원을 공유하는 연합대학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성원 반발을 이겨내고 통폐합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주 부산교대 학생들은 부산대와 통합에 반대하며 수업을 거부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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