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찾은 中서 환대 받은 머스크…이틀간 장관 3명과 회동

외신 "머스크, 中에 아첨 곁들인 인사 퍼부어"

3년여 만에 중국을 찾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틀 동안 중국 현직 장관 3명을 잇따라 만났다. 머스크 CEO는 상하이 테슬라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자율주행 기능 도입을 위한 중국 당국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을 만났다. 전날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데 이어 이틀 만에 현직 장관만 셋을 만난 것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부임한 지 5개월이 지나서야 친 외교부장을 만났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치로, 중국 정부가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한 테슬라의 수장을 환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 장관은 머스크 CEO와 만나 미·중 경제와 무역 협력, 테슬라의 중국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 CEO에 외자기업에 더 나은 기업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대중 압박을 이어가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개방, 대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머스크 CEO도 중국 각료들을 만나 환대에 보답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왕 부장에게 "미·중 관계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했고, 친 부장에게는 "테슬라는 (공급망) 디커플링(분리)과 망 단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외신은 "머스크 CEO가 방중 기간에 아첨을 곁들인 인사를 했다"며 세 장관을 만나 중국에 대한 칭찬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2020년 1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머스크 CEO는 이번 방중 기간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지난해 자사 전체 생산량의 52%를 생산했다. 최근에는 상하이에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 CEO의 이번 방문을 두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자동차 컨설팅 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설립자 겸 CEO는 "중국 시장이 가격 방어 측면에서, 글로벌 시스템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테슬라가 전 세계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중국이 제공하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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