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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공무원이 수박 안 줘 괘씸…부모 교육 문제인가" 민원인 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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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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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수박을 나눠주지 않았다며 공무원을 향해 "괘씸하다"고 비판한 글이 SNS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충남 서산시 공식 홈페이지에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서 작성자는 "신랑 부탁으로 서류를 보완해 제출하려고 진짜로 오랜만에 방문한 면사무소였다. 10명 정도 모여서 수박을 먹고 있었고 민원실이 아닌 산업팀이 있는 사무실이었다. 그 시간이 오후 4시에 가까웠기에 민원인은 저 혼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 단 한명의 공무원도 자기 지역민에게 띠뜻한 말 한마디 건네질 않았고, 수박 하나 권하는 공무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그 10명 중에는 나이대가 다양했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며 "살면서 그런 상황이면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가다 걸리면 한 번쯤은 권하지 않나? 먹어야 맛이 아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 자식이 아니라는 게 안심이 될 정도로 그 순간 그들이 부끄러웠다"며 "괘씸하더라. 저런 것들을 위해서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 자기 지역민에 대한 애정이 저렇게 없구나"라고 했다.

작성자는 "수박 껍데기를 정리하면서 제 눈을 마주치지 않고 내리 까는 걸 보면 일말의 양심은 있었나 싶기도 하다"며 "이게 부모 교육의 문제인가? 공무원 교육의 문제인가? 연수는 왜 받으러 가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작성자의 문제의식을 비판하는 답변이 달리기도 했다. 같은 게시판에서 한 누리꾼은 "공무원들이 홀대한 것도 아니고, 수박 한 통 먹다가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았다고 부모 욕까지 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고, 업무 처리가 빨랐다니 노여움을 푸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적었다.

또 다른 게시판 이용자는 "수박을 나눠주지 않은 게 그렇게 화가 나서 여기에 글을 올릴 정도인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며 "공무원이 봉사 정신이 필요하다만 섬기다니, 누가 누구를 섬기는 것이냐. 공무원도 그냥 지역민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작성자는 "민원인은 나 혼자인데 지역민에게 그런 대접이 가능하냐? 내가 아무나인가? 엄연히 일을 보러 간 지역민 아니냐. 지역민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못 건네는 게 맞느냐"고 다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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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민원인의 글/사진제공=서산시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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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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