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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우승으로 자신감 충전…내년엔 LPGA로 돌아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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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투어 우승으로 부활 알린 전지원
아마 시절 세계 3위 자리했던 기대주
2020년 LPGA 데뷔했지만 시드 잃어
1년간 괴롭혔던 왼쪽 손가락 부상 극복
상금 6위 도약, 출전권 확보 발판 마련


매일경제

지난 2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엡손투어 이노바 미션 인 리조트 앤드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지원. [사진 제공=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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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투어에서 내가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 내년에는 꿈의 무대인 정규투어에 복귀해 멋지게 우승 소식을 전하겠다.”

지난 2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엡손투어 이노바 미션 인 리조트 앤드 클럽 챔피언십 우승으로 정규투어 복귀 발판을 마련한 전지원의 각오다. 그는 우승을 차지한 뒤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왼쪽 엄지 손가락 인대 파열로 고생한 지난 1년의 시간을 이번 우승으로 보상받았다”며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내 골프에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지원은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던 특급 기대주였다. 2019년 LPGA 투어 Q시리즈를 통과한 그는 큰 기대를 받으며 L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러나 전지원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전지원은 지난해 정규투어 출전권을 잃었다.

왼쪽 엄지 손가락 부상이 길어졌지만 전지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복귀를 착실하게 준비한 전지원은 올해 엡손투어 8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엡손투어 올해 상금랭킹 6위로 도약한 전지원은 “엡손투어가 LPGA 투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지만 정말 행복하다. 통증 없이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쳐서 그런 것 같다”며 “남은 시즌 최우선 목표는 상금랭킹 10위 안에 들어 LPGA 투어에 직행하는 것이다. 다시 LPGA 투어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전보다 멋진 경기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엡손투어에서 골프의 소중함도 깨달았다. 전지원은 “대회에 출전해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몰랐다”며 “엡손투어에서 보내는 올해가 앞으로 프로 골퍼 전지원으로 살아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지금처럼 즐겁게 재미있게 투어 생활을 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프로 골퍼에게 1부 투어 출전권이 있느냐 없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대회 상금과 골프장, 차량 지원, 식사 등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차원이 다르다. 여기에 엡손투어의 경우 대부분의 대회가 도심이 아닌 외곽에서 열려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엡손투어를 누비는 전지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엡손투어에서는 LPGA 투어와 다르게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 가끔씩 대학교 친구들과 이동하거나 밥을 먹을 때도 있지맘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낸다”며 “LPGA 투어 출전권 확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무대인 만큼 나를 포함해 대부분 선수들이 엡손투어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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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엡손투어 이노바 미션 인 리조트 앤드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지원. [사진 제공=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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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투어를 부르는 선수들의 특별한 애칭도 있다. 꿈과 희망을 주는 엡손투어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엡손투어를 뛰는 선수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우리는 꿈을 먹고 사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고 동료들끼리 자주 이야기한다. 언젠가는 꼭 이 선수들과 LPGA 투어에서 우승 경쟁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원은 최근 선전의 원동력으로 김도훈 스윙코치와 스윙을 교정한 것을 꼽았다. 그는 올해 출전한 8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하는 등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지원은 “팔로 치는 스윙에서 몸통 스윙으로 바꾼 뒤 내 발목을 잡았던 왼쪽으로 크게 감기는 샷이 나오지 않게 됐다”며 “스윙에 대한 자신감까지 생긴 만큼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 현재 샷감이라면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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