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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태영호 빠진 자리에 용산 새 ‘들러리’?…김 빠진 국힘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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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힘 김가람 당시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3월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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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자 3명을 추려 발표하고 6월9일 전국위원회에서 새 최고위원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이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서, 가뜩이나 ‘윤심’에 휘둘린다고 지적받는 당 최고위원회가 대통령실의 ‘들러리’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후보자 5명의 서류심사를 거쳐 김가람 당 청년대변인, 이종배 서울시의원, 천강정 전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등 3명을 본경선에 올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6월5일 유튜브 채널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하고, 9일 전국위원들의 온라인과 에이알에스(ARS) 투표 결과로 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이들 가운데 당 안에서 새 최고위원으로 많이 거론되는 이는 김 대변인이다. 김 대변인은 김기현 대표가 기치로 내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에 맞는 호남 출신 청년 정치인인 데다, 당내 ‘청년정책네트워크’와 ‘민생119’에서 활동하며 당 지도부와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지도부가 김 최고위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한 지도부 인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김 대변인이 (국민의힘이) 취약한 호남 출신에 젊은 세대이고, 안정감도 있는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여러 의원이 ‘젊은 사람이 당을 위해 역할을 해봐라’라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이용호 의원은 지난 3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나와 “정치라고 하는 게 소신도 필요하지만 눈치도 상당히 있어야 된다. 그런데 제가 눈치 살펴보니까 소위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 라는 게 있지 않나”라며 당 분위기를 고려해 선거에 나서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새 최고위원이 선출돼도 최고위원회가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제 역할을 다할지는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실의 입김이 강해 최고위원의 역할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는) 윤심 논란이 있었던 지도부”라며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대외적으로도 그렇고 (최고위원이 되는 것이) 무슨 큰 실익이 있겠느냐”고 했다. 이용호 의원도 <시비에스>에서 “최고위원회의라고 하는 게 정말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거기에 걸맞으냐. 혹시 뭐 들러리냐, 실제로 중요한 핵심 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거 아니냐”라며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 이런(말이 나온다)”고 했다. 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최고위원회가 아닌, ‘윤핵관’으로 불리는 소수의 친윤계 인사가 한다는 취지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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