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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 340억‧지상 매립 2조?…비용 문제였나[이정주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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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산업부 이정주 기자


[앵커]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 후쿠시마 현장을 다녀온 우리 시찰단이 오늘 오전 시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정주 기자와 자세한 내용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일단 시찰단이 현지에 가서 무슨 활동을 한 겁니까.

[기자]
네, 오늘 브리핑에서 유국희 시찰단장이 직접 시찰단원 몇몇과 함께 나와서 공개 브리핑을 했습니다. 명단을 비공개하면서 논란이 됐던 시찰단원 21명 전원의 명단도 동시에 공개했습니다. 내용은 간단한데요. 우리 정부가 2021년 8월부터 독자적으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서 과학적·기술적인 검토를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현장 시찰에 대한 협의가 되면서 그 일환으로 현장 확인이 필요한 사항을 중심으로 시찰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앵커]
청취자들이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은데, 원전에서 오염수가 나와서 방류되는 과정을 쉽게 좀 풀어주시죠.

[기자]
일단 오염수 처리 과정을 간략히 설명 드리면, 고열의 핵융합 원자로를 통과하게 되면 오염수가 발생합니다. 오염수가 발생한 이후 핵종들을 제거하는 설비인 알프스(ALPS)라고 불리는 다핵종제거 설비를 거쳐서 오염수 저장탱크에 저장을 합니다. 이 저장탱크에 있는 오염수 중에서 배출 기준이 만족되는 오염수는 이송펌프를 통해 측정 확인용 설비인 K-4 탱크군으로 옮깁니다. 이후엔 삼중수소의 농도 희석을 위해 바닷물과 섞이는 희석 설비, 바닷물로 방출되는 방출 설비 등을 거쳐 바다로 나가는 거죠.

[앵커]
결국 핵심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에 대한 검증에 있군요. 그래서 우리 시찰단은 오염수 시료를 직접 채취한 건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염수 채취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미 작년 3월 대만 역시 후쿠시마 시찰 당시 일본이 준 시료를 받았는데 이번에 우리도 처리수(Treated Water)를 확보했는지 직접 물어봤는데 아니었습니다.

유국희 시찰단장 발언 들어 보시죠.

[인서트]
"저희들이 처음부터 시찰 대상을 잡을 때 말씀드린 대로 그동안 우리가 검토해 온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현장을 봐야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대상으로 잡은 것이고요. 그렇게 해서 저희들이 현장에 가서 저희들이 그 설비들을 눈으로 보고 거기에서 추가 자료를 저희들이 요청을 하고 질의 ·답변을 한 것이고요"

노컷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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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국 우리 시찰단은 현장에서 오염수를 확보하진 못 했군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시료 채취를 했다는 말은 그런데 무슨 뜻인가요.

[기자]
IAEA 주관 하에 확증 모니터링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지난 2월에 도쿄전력이 시료를 채취했고, 그걸 받은 걸 의미합니다. 시찰단 측은 IAEA의 주관 하에 확증 모니터링이라는 이름으로 시료를, 당연히 시료의 채취 주체는 도쿄전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영업 비밀이라 IAEA조차 직접 시료 채취는 불가능하다는 거죠. 아울러 시찰단은 IAEA의 주관 하에 IAEA가 교차 분석한 결과를 발표할 텐데 그 시료의 대표성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IAEA가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유 단장 발언 들어 보시죠.

[인서트]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 측정할 수 있는 게 되어 있는가, 이런 것들을 보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은 어떤 의미냐 하면 각 실험실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 실험실별 상황이 다른 것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지, 이 부분을 사실 실질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IAEA도 시료를 떠서 미국, 프랑스, 스위스"

[앵커]
일본이 결국 오염수를 처리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바다에 방류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우리 시찰단은 뭐라고 하던 가요?

[기자]
사실 이번 오염수 취재를 깊게 해보면 결과적으로 이게 비용의 문제로 수렴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바다에 방류를 하게 되면 일본 입장에서는 340억원 정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오염수를 처리할 수가 있습니다. 반면, 지상 매립을 하거나 보관탱크를 더 증설해서 육지 내에서 방사능 등의 반감기를 줄이려고 하면 작게는 3000억에서 많게는 2조까지 비용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건강에, 안전에 관한 부분은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시대를 뛰어넘는 과학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살충제인 DDT 같은 경우도 1950년 대에는 몸에 막 바르고 했습니다. 그런데 1972년에 미국 환경청에서 이것을 바로 금지시키거든요. 유해물질로 선정이 됐기 때문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요. 비용 문제가 아니면 일본 자국 안에서 반감기인 30년 동안 삭히면서 보관하는 방식이 더 낫다고 보느냐고 우리 시찰단에 물었습니다. 유 단장은 "기본적으로 저희들이 안전성과 관련된 부분을 평가하는 데 있어선 보수적으로 평가한다고 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동의한다"면서도 소관 사항이 아니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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