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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도쿄전력 갖고있는 ALPS 전후 오염수 농도 데이터 확보"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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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희 단장 시찰성과 발표
오염수 방류 핵심설비들 중점 점검
"가장 최근 자료인 4월분까지 확보"
정부 해당 데이터 비공개 방침에
전문가 "데이터 감출 이유 없어
핵종 양 알아야 안전한지 평가"


파이낸셜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5월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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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이 일본 도쿄전력이 갖고 있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전후의 오염수 농도 데이터를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이 데이터를 하루빨리 공개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안전성 여부를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찰단, 비공개 데이터 확보

유국희 현장시찰단 단장이자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5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5월 21~26일 5박6일간 진행된 전문가 현장시찰단의 주요활동과 시찰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유 단장은 "ALPS를 거치기 전 오염수의 농도와 ALPS를 거친 후의 농도를 비교하기 위한 원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유 단장을 비롯해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중심으로 총 21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방류 관련 핵심 주요설비들이 장기간 안전하게 운전이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특히 ALPS와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집중 점검했다. 도쿄전력은 연 1회 64개의 핵종에 대한 농도를 분석하고 있다. 또 검출 이력이 많은 10여종의 핵종에 대해서는 주 1회 분석한다. 그럼에도 도쿄전력에서는 7종의 핵종 데이터만 공개했었다. 시찰단은 시찰기간 도쿄전력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자료를 받아냈다. 시찰단은 2019~2022년 핵종 64개의 분석 데이터와 주 1회 분석한 주요 핵종 관련 데이터까지 확보했다.

유 단장은 "10여개가 되는 주요 핵종에 대해서는 주 1회 ALPS 전 농도와 ALPS 처리 후 농도를 분석하는데 가장 최근 자료인 4월분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던 김익중 동국대 교수는 "시찰단이 ALPS 전후의 오염수 농도 데이터를 확보했다면 감출 이유가 없다"면서 "128가지의 데이터를 하루빨리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하루빨리 공개해야"

정부 측에서는 당장 해당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재 다른 데이터와 비교하면서 종합적으로 살펴볼 부분들이 많아 검토하고 있다"며 "일부러 공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일본 도쿄전력이 설치해 놓은 ALPS 시설 성능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시찰단이 방문하기 전까지도 줄곧 ALPS 전후의 오염수 농도 데이터를 요구했었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어 오염수의 방류가 안전한지 위험한지 알 수 없었다.

김 교수는 "ALPS 성능을 알 수 없으니 오염수 방류 때 핵종을 얼마나 버리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방류 때 남아 있는 핵종의 양을 알아야 안전하고 위험한지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일본의 오염수를 처리해 방류하는 것이 안전하니 위험하니 하는 주장은 아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ALPS 시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게 아니라 성능이 중요하다"며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일본이 감추고 싶은 무언가를 우리 정부가 감춰주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 단장은 이날 발표 말미에 "현장 직접 확인과 보다 구체적 자료 확보를 통해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으나,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분석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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