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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주택사업 배테랑'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에 내려진 '해외수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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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중동·싱가포르·미국 방문 이어가
아미랄·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유력'


더팩트

주택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해외사업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윤영준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중동, 아시아, 북미지역 등 국가를 방문하며 해외수주와 신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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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적극적인 해외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의 활로를 찾기 위해 지난 3년간 줄어들었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딛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3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윤 사장은 올해 들어 중동, 아시아, 북미지역 등의 국가를 방문하며 해외수주와 신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위주의 수주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지는 아미랄 석유화학 생산시설 4개 패키지 현장이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의 핵심 프로젝트다.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는 연간 에틸렌 150만 톤, 프로필렌 50만 톤과 부가 상품 생산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총 4개의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 가운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1·4 패키지를 수행한다.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20억 달러(한화 약 2조6500억 원),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합산하면 총 45억 달러(약 5조9500억 원)에 달한다.

이외에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현재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의 핵심인 친환경 신도시 '더라인'의 터널공사의 시공을 맡고 있다. 이와 연계해 네옴시티에서 추가 인프라 관련공사에서 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입찰에 참여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현대건설의 해외수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중순 사우디 아미랄, 카타르 LNG(총 60억 달러, 3사 컨소시엄), 사우디 스파인 터널(10억 달러) 등 사업은 입찰 결과 유리한 구도이거나 경쟁강도가 약해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2분기부터 아미랄 프로젝트, 네옴시티 등 해외수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1단계 수주에 성공하면 하반기에도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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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크리스 싱 홀텍 대표, 이창양 산업자원부 장관,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MOU 체결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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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사장은 해외 시장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연초부터 적극적인 현장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윤 사장은 올해 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UAE(아랍에미리트) 경제사절단에 동행했고, 2월에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계획하고 있는 푸자이라 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사업 수주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또 싱가포르를 방문해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의 그룹사 중국건축 제6공정국 유한공사(CCSEB)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동남아 지역 주요 인프라 사업 협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재원 조달 등에 협력한다.

이어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협력계약 체결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았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구성한 '팀 홀텍'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원자력 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함께 소형모듈원자로 건설을 추진한다.

지난 2018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윤 사장은 당초 주택사업부문의 전문가로 꼽혔다. 현대건설에서 주택사업본부장을 거친 윤 사장 선임 후 현대건설은 4년 연속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건설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 최근 3년 연속 역대 최대 수주액을 경신했고 지난해에는 수주액 9조 원을 돌파했다.

이에 비해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목표 수주액을 달성하지 못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회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 2020년 64억5400만 달러 △ 2021년 33억8900만 달러 △ 2022년 26억9500만 달러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수주액 순위도 지난 2019년 1위에서 지난해에는 4위로 내려앉았다.

윤 사장의 적극적인 해외순방으로 현대건설이 그간의 약세를 딛고 수주액 반등에 성공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1~5월 수주액은 2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저조하지만,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어 연내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방문을 통해 해외수주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신사업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난해 말 베트남에 이어 올해 중동국가, 인도네시아, 중국, 미국 등을 방문하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 아미랄과 사우디 NEC(National EPC Champion), 사우디 네옴시티(인프라 공사) 등 중동지역 위주로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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