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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사이판엔 벌써 키캉스족···"한국인 관광객 80%가 이랜드호텔 찾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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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긴 터널 나온 사이판 이랜드 사업장 3곳 둘러 보니

켄싱턴·PIC 워터파크·코럴오션

팬데믹 기간 고객층 타깃 리뉴얼

5월에만 3곳 투숙객 1만명 넘어

가족여행서 2030 골퍼까지 발길

사업장별 이용 가능 '사이판 플렉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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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사이판에 위치한 이랜드 PIC 워터파크 리조트. 태풍 마와르 북상 소식에 오후 들어 하늘이 점점 잿빛으로 변하기 시작했지만 리조트 내 수영장에는 아이를 동반한 고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신나게 놀고 있었다. 이어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순식간에 식당 앞에 수 십 여명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리조트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김모(37)씨는 “팬데믹이 끝난 걸 기념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벌써 관광객이 많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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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과 함께 닫혔던 하늘길이 확 열리면서 관광·호텔업계가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외에 호텔을 여럿 운영 중인 이랜드그룹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랜드가 보유한 사이판 리조트 3곳의 경우 팬데믹 기간 동안 공 들여 재개장 준비 작업을 했던 바, 몰려드는 관광객에 안도감을 느끼는 한편 ‘대박’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우고 있다.

31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파크의 해외 자회사 미크로네시아리조트(MRI)법인이 운영 중인 3개 사이판 사업장의 5월 누적 투숙객은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 이전의 70% 이상을 회복한 수치다. 게다가 투숙객 대부분이 한국인이라는 점과 지난 달 사이판을 찾은 한국 관광객이 1만 2451명임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사이판을 찾은 한국인 10명 중 8명은 이랜드 계열에 머무른다고 할 수 있다. 신호식 MRI법인 대표는 “코로나19 셧다운 기간 동안 리뉴얼을 통해 콘텐츠 개선을 추진한 결과”라며 “전체 입도객 자체가 팬데믹 이전 대비 40%밖에 되지 않지만 점차 항공 편수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파크는 현재 MRI법인을 통해 켄싱턴 호텔 사이판, PIC 사이판 워터파크 리조트, 코럴 오션 리조트 사이판을, 중국 의렴 법인을 통해 계림 쉐라톤 호텔을 운영 중이다. 2019년 말에는 MRI 법인 내 자회사 켄싱턴코리아를 설립해 국내외 켄싱턴 브랜드를 단 호텔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사이판은 엔데믹 이전부터 관광객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꼽혔다. 지난 2021년 첫 트래블버블을 체결하며 관광객들은 꾸준히 사이판을 찾았다.

이랜드파크는 팬데믹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영업에 차질이 생기는 동안 세부업장 별로 고객 타깃층을 나눠 리뉴얼을 진행했다. 코럴 오션 리조트는 지난해 1월 전면 리뉴얼을 통해 2030세대를 공략하는 럭셔리 골프 리조트로 탈바꿈했다. 켄싱턴 호텔은 미취학 아동이나 고등학생 자녀를 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에서 코코몽 캐릭터 키즈룸을 비롯해 라운지, 연회장 등을 새로 고쳤다.

PIC 사이판 리조트는 워터파크를 확장하는 한편, 영어 프로그램 등을 내세웠다. 아이들과 함께 워터파크 시설을 즐기고, 안전을 챙기는 클럽메이트를 곳곳에 배치한 결과 6~11세 자녀를 둔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키즈룸 객실마다 어린이 전용 샤워 가운과 슬리퍼, 놀이 시설, 세탁 시설 등을 확보했고, 키즈룸 투숙률은 일반룸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 PIC리조트에서 약 700만원의 비용으로 한 달 살기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수 개 월 째 대기가 밀려있다. 이 비용에는 숙박과 워터파크, 영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ESL), 레저 스포츠 강습, 식사 등 모든 것이 포함됐다.

이랜드는 엔데믹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호텔·리조트 사업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신 대표는 “현재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나 해외 호텔 건설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 리뉴얼이 끝나지 않은 업장들도 순차적으로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글·사진(사이판)=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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