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4만원이라니”···지역 축제 ‘바가지 요금’ 또 논란

최근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 요금’이 잇따라 논란이 된 가운데, 전북 남원에서 열린 춘향제에 방문한 한 관광객이 터무니없이 비싼 음식 가격에 놀랐다는 사연을 전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원 춘향제 후덜덜한 음식값’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가족여행 차 남원을 방문했다가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야시장에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방문했다고 밝힌 곳은 전문 식당과 지역 단체가 함께 장사하는 곳이었다.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었다. A씨는 주문한 ‘통돼지 바비큐’ 사진을 올리며 “술안주로 한 명당 한 점씩 4점 먹은 상태인데 너무 심한 것 같아 이때부터 사진을 찍었다”며 “이게 4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채소 위에 고기 몇 점이 올라간 음식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이어 손도 대지 않았다며 해물파전 사진을 공개했다. 1만8000원짜리 해물파전은 크게 두 조각 정도로 매우 적은 양이었다. A씨는 “원래 양이 적냐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게 정량이라고 하더라”며 “양이 적어서 국수 2개와 술안주로 곱창볶음을 추가 주문했다. 곱창볶음은 2만5000원인데, 양이 적다고 했더니 좀 더 줬다”고 말했다.

A씨는 메뉴 가격표 사진을 함께 올리며 “이러다가 지갑 거덜 날 거 같아서 계산하고 바로 일어섰다. 계산하려고 하니까 ‘어떠세요, 맛있으시죠?’란다”며 황당했던 순간도 전했다.

이후 강 건너 다른 식당을 방문한 A씨는 “일반 식당은 전부 문 닫거나 영업 종료됐다 하고 전문적으로 야시장 장사하는 식당 두어 곳이 장사하고 있어, 한 곳에서 바로 양부터 물어봤다”며 “옆 테이블만큼 준다고 하길래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시켰다”고 적었다.

이번에는 처음에 갔던 곳과 동일한 4만원 가격에 고기가 푸짐하게 올라간 메뉴가 나왔다.

A씨는 “지역 축제에서 전문적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장난치는 거 봤어도 지역 단체가 장난치는 건 처음 겪어본다. 야시장과 떨어진 외진 곳에 지역민들끼리 모여 수제 맥주, 막걸리, 부각 등을 파는데 단체가 하는 야시장에 비하면 여긴 완전 ‘혜자’더라”고 전했다.

앞서 전남 함평군에서 이달 초까지 열린 함평나비 대축제에선 어묵 한 그릇이 1만원에 달하는 등 음식 가격이 논란이 됐다. 지난 4월 초까지 열린 진해군항제 역시 돼지고기 바비큐를 5만원에 팔아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남원 춘향제는 전북 남원에서 매년 5월 열리는 지역 축제로, 지난 25~29일 5일간 광한루원 일원에서 열렸다. 남원시는 춘향제 기간 바가지 요금 근절 등 물가 안정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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