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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역대 최고가 노리던 金 가격 주춤…ETF 슬슬 팔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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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시장 고금리에 금값↓…6월 FOMC 주목해야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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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점을 노리던 금 가격이 다시 주춤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채권 금리 상승,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이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에 덩달아 금 ETF(상장지수펀드) 1개월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의 1개월 수익률은 -4.1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ACE KRX금현물' ETF의 1개월 수익률은 -2.96%, 'TIGER 금은선물(H)',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ETF의 수익률은 각각 -2.74%, -2.34%, -2.29%다.

연초 이후 고공 행진하던 금 ETF 수익률이 최근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금 가격이 이달 중순 들어 하락했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지난 5월4일 1트라이온스당 2055.70(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역사적 고점인 2063달러(2020년 8월6일)를 넘어설 것 같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금 선물 가격은 하락했다. 금 선물 가격은 전날 기준 1977.10까지 미끄러졌다.

금 선물 가격이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높은 금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금보다 채권, 달러로 눈을 돌렸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약화되고, 시장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차츰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실질금리가 높게 유지되자 금값이 약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채권 금리 상승은 금 가격 하방 압력을 높였다"며 "특히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금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금 가격 향방에 분수령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어떠한 속도로 얼마큼 내려오느냐에 따라 달러화 강세 여부와 금값 상승과 하락 여부가 달려 있어서다.

대다수의 전문가는 하반기에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6월 FOMC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금 투자 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과 유로존 중심의 경기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종료, 동시에 완화 정책 전환 기대는 중장기 귀금속 섹터의 하방경직성을 높일 것"이라며 "실질 금 가격은 2550달러 수준까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금 가격이 1950~2150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하반기 중 약세 흐름을 보인다면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와 안전자산 성격의 금 수요 유입, 금리 인상 마무리 등 전체적인 거시경제 여건이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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