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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비큐 몇점 놓고 4만원"…남원 춘향제 '후덜덜한' 음식값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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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관광객 A씨가 남원 춘향제 음식거리에서 사 먹은 4만원짜리 통돼지 바비큐. A씨는 4점 집어먹고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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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최근 함평나비대축제에 들어선 음식 업체들의 바가지요금이 질타를 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남원 춘향제에 다녀온 관광객이 터무니없는 음식값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휴에 남원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는 A씨가 '남원 춘향제 후덜덜한 음식값'이란 제목으로 후기를 전했다.

A씨는 "이 글 보시면 '뭐 하러 갔냐. 알면서 간 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그래도 좀 심해서 쓴다"며 말문을 열었다. 여행 첫날 숙에 늦게 도착했다는 A씨는 주변 식당이 다 문을 닫아 가까운 하천변 야시장을 방문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그가 방문한 곳은 전문 식당과 지역 단체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과 그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 음식의 양이었다.

A씨는 통돼지 바비큐 사진을 올리고 "가족 4명이서 1점씩 4점 먹고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하며 "이게 4만원이다. 이때부터 너무 심한 거 같아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그릇에는 양배추 위에 올라간 고기 10여 점이 빈약하게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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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8000원짜리 파전과 2만5000원짜리 곱창볶음. ('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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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씨는 손도 대지 않은 상태라며 1만8000원짜리 파전 사진을 올렸다. 파전 역시 가격에 못 미치는 적은 양이었다. A씨는 "직원에게 원래 양이 적냐고 물어봤더니 이게 정량이라고 하더라"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A씨는 "애들도 스무 살이 넘은 성인이라 양이 적어 국수 2개와 2만5000원짜리 곱창볶음을 추가로 주문했다"고 했다. 하지만 곱창볶음 역시 바비큐, 파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이었다. A씨는 심지어 "파전 양이 적다고 했다고 곱창볶음은 더 준 거라고 하더라"며 "계속 호구 잡히다가 지갑 거덜 날 거 같아서 계산하고 바로 일어섰다"고 했다.

배를 다 채우지 못한 A씨 가족은 이후 강 건너 야시장으로 향했다. 그는 먼저 온 손님들이 시킨 음식의 양을 보고 바로 주문했다며 앞선 가게와 가격이 똑같은 4만원짜리 돼지 바비큐 사진을 올렸다. 한눈에 봐도 훨씬 풍족한 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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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가게에서 다시 시킨 4만원짜리 돼지 바비큐. 이번에도 똑같이 4점을 먹고 찍은 사진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A씨는 두 번째 가게에서 계산하며 사장님에게 "지자체 측이 외부 용역업체에 음식장사를 맡겼고 지역 주민들은 구석으로 몰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지역 축제에서 전문 장사꾼이 장난치는 건 봤어도 지역단체가 장난치는 건 처음 겪어본다. 목 좋은 곳에 자리세 장사하니 배부르냐. 장사하는 사람은 마진 챙기려다 보니 음식을 저 모양으로 내놓는 건지 원래 저러는 건지 모르겠다"며 분개했다.

한편 지난 28일에도 한 일본인 유튜버가 함평나비대축제에 방문했던 영상을 올린 후 먹거리 물가에 놀라는 장면이 화두에 오르면서 지역축제 바가지요금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영상에서 일본인 유튜버가 물어본 음식의 가격은, 통돼지 바비큐 4만원, 오뎅 한 그릇 1만원, 갯고둥 한 컵 5000원 등이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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