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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단독]중부발전, 구서천화력 사택·유휴부지 매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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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및 발전공기업, 재정건전화 계획 추진中

중부발전, 구서천화력 부지 팔기로…최소 24억 확보

남정수상태양광 및 美 볼더3 태양광 사업도 철수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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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장예림 기자 = 한국중부발전이 구서천화력 사택과 유휴부지를 팔고, 남정수상태양광 발전사업에서도 손을 떼기로 했다. 역대 최악의 재무상황에 직면한 한국전력의 적자 때문에 최대한 팔 수 있는 자산을 팔아 모회사의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최근 수립한 신규 재정 건전화 계획에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구서천화력 사택(토지 및 건물)과 유휴부지를 매각하는 내용을 담았다. 예상 매각액은 최소 24억5000만원이다. 현재 매각에 나선 유휴부지는 구서천화력본부의 철도부지로 예상된다. 서천화력선은 구서천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연료인 무연탄을 이송하는 노선이었지만, 신서천화력발전소가 무연탄을 선박으로 수송하게 되면서 2018년 폐지됐다.

철도 부지를 매각하는 이유는 다른 폐부지보다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구서천화력발전소 폐부지는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에 나선 상태다. 구서천화력발전소는 1983년부터 약 34년간 운영되다가 2017년 폐지됐다. 중부발전은 이 부지에 648억원을 들여 발전소를 해체하고 해수욕장 복원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6월 복원이 마무리돼야 하지만, 서천군이 발파 공법을 중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중단된 상태다.

또한 중부발전은 남정수상태양광 발전 사업 지분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남정수상태양광은 2020년 10월 전남 고흥군 대서면에 25㎿ 규모로 준공됐다. 중부발전은 9억6700만원을 출자해 수상태양광 사업의 지분 15%를 확보했다. 당초 중부발전은 준공 후 20년 동안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전력 그룹사가 고강도의 재정건전화 계획에 나서면서 이 사업 역시 정리하기로 했다. 남정수상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아울러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인 볼더솔라3(Boulder Solar III)에서도 철수한다. 현재 중부발전은 미국 볼더솔라3 사업(출자회사)의 지분 30%를 갖고 있으며, 이를 전량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볼더솔라3의 순자산은 18억9637만원으로, 장부가액은 7억4431만원이다.

미국 볼더솔라3은 중부발전이 한화에너지와 손잡고 오는 2025년 미국 네바다주 볼더시티에 150㎿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하기로 한 사업이다. 태양광 128㎿와 에너지저장장치(ESS) 232㎿h로 구성됐다. 당시 국내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태양광 연계형 ESS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중부발전이 부동산과 출자회사를 연이어 매각하는 이유는 모회사인 한전이 누적적자 45조원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생으로 인해 치솟은 에너지 원가를 전기요금에 충분히 반영치 못하면서 32조6000억원이라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달부터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전력도매가격(SMP, 한전이 전기를 사들일 때 발전사에 지불하는 비용)이 1㎾h(킬로와트시)당 140~150원대로 낮아졌지만, 이미 대규모의 적자가 쌓인 만큼 하루빨리 재무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기요금 인상이 근본적인 해답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자체적인 재정건전화 자구안을 요구했고, 한전은 발전자회사들과 재정 건전화 계획을 수립했다.

이달 한국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은 총 6조2667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세웠다. 서부발전이 2조12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중부발전 1조2336억원 △남부발전 1조1279억원 △동서발전 9481억원 △남동발전 8282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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