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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끝까지 포수를 하고 싶었지만…" 나원탁 은퇴선언, 롯데를 떠난 이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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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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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나균안(25)처럼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또다른 케이스로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 우완투수 나원탁(29)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구단과 면담을 통해 5월 23일부로 임의해지 상태로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라면서 "구단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는 괴로움과 포수에 대한 아쉬움을 마음 한켠에 느꼈다. 더 큰 아쉬움을 느끼기 전에 이렇게 선수 생활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들을 잊지 않겠다"라고 은퇴 사실을 밝혔다.

201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지명되면서 프로에 입문한 나원탁은 2017년 11월 FA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만 해도 포지션이 포수였지만 외야수와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도 했고 2021년에는 투수로 전향하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31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나원탁은 선수 생활을 그만 둔 배경에 대해 "군 전역 후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사실 포수를 끝까지 하고 싶었다. 구단과 이야기를 해서 외야도 가고, 1루수도 보고 돌고돌아서 투수까지 왔다. 프로 선수라면 1군에서 오래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기회를 많이 줬다고 생각하겠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음을 말했다.

"작년에 투수로 풀타임을 뛰었고 2군에서도 잘 던졌다. 2군 기록에 비해 1군에서 보여준 것은 많이 없지만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했다. 한번씩 1군에 올라가서 1이닝 무실점을 하고 2군에 내려갈 때도 구단에서 '가능성과 재능을 봤다. 재정비를 하자'고 내린 적도 있다"는 나원탁은 "이번에 1군에 올라가보니까 좋은 투수들이 많더라. '내가 또 1군에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준용이가 복귀하면 1군에 올라가야 하고 (이)인복이 형도 시동을 걸어서 결국에는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빨리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나원탁은 투수로서 통산 10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2.46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⅔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것이 1군에서의 마지막 등판으로 남았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는 분명 성과를 나타내고 있던 선수였다. 지난 해 2군에서 38경기에 나와 44⅓이닝을 던지면서 2승 1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44로 활약한 나원탁은 올해도 7경기에서 7이닝을 던져 홀드 4개와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지만 1군에서 1경기만 던지고 다시 2군으로 내려와야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음에도 1군에서의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나원탁은 23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낸 뒤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 선수로서 작별을 고했다. "결국 내가 실력으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선택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는 나원탁은 그동안 자신을 성원해준 롯데 팬들에게는 "잘 하든 못 하든 응원해주신 팬들이 있어서 선수 생활을 보람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나원탁은 이제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의 출발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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