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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볼빙 금리 연 447%…소득 3분의1 빚 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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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대출 금리 연 200%

가계 대출 연체율 6.2%

신용카드 수, 경제활동인구 2배

브라질의 카드 대출 금리까지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로 뛰면서 가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3.75%로, 실질 금리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리볼빙 대출 평균금리가 5개월 연속 연 447%를 유지하면서 전년 대비 84%포인트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카드 대출 금리는 평균 연 200%로, 2011년 브라질 중앙은행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경제

브라질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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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카드 대출 금리까지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로 뛰면서 가계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3.75%로, 명목 금리 측면에서는 아르헨티나(81%)에 뒤처진다. 그러나 실질 금리 측면에서는 아르헨티나(-24%)를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 9.52%)을 기록하고 있다.

카드 대출 금리가 급등한 것은 브라질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 이후 13.75%를 유지하며 2017년 만에 최고치에 머물러 있어서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2021년 초부터 12번 연속 금리를 올렸다. 이에 지난해 4월 12.1%로 정점을 기록했던 물가가 지난 4월 4.18%로 둔화했지만 여전히 브라질 중앙은행의 목표치(3.25%)를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브라질의 올해 인플레이션이 6.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서민들의 상환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브라질 국민의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국민들이 월급의 3분의 1 정도를 빚 갚는 데 쓰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국민의 22%는 3개 이상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며 5개의 신용카드를 소유한 고객의 경우 미상환 대출액이 2551달러(337만4717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가계와 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각각 6.2%, 2.8%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가계와 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지난 2월 말 기준 각각 0.32%, 0.39%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채무 상환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브라질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가계 지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부채 상환 연기 혜택을 제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했던 2020년, 브라질 4대 은행이 상환을 연장해준 대출금 액수는 439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이 밖에도 브라질 기획재정부는 과도한 카드 대출 금리 산정을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브라질 전역에 지난해 6월 기준 1억1100만개의 신용카드가 있는데 이는 경제 활동 인구의 두배에 달한다"며 "신용카드 금리 급등에 중앙은행이 가계 부채 수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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