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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뽕나무 열매 '오디' 소화개선에 효과…농진청, 연구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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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의약품 개발 가능성 기대

오디 산업 기반 확대·농가 소득 증대 예상

아시아투데이

오디 열매(왼쪽), 동결건조 오디 분말(오른쪽) / 제공=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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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투데이 이지훈 기자 =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동의대 연구진과 함께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쥐에 투여한 결과 이같은 효과를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위장 운동 촉진제인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시사프라이드를 쥐에 투여한 결과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소화 기능과 위장 운동을 나타내는 지표(위장관 이송률)가 각각 19.0%, 24.6% 높아졌다. 반면 오디 분말을 투여했을 때에는 위장관 이송률이 64.4% 높아졌다. 오디 분말이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시사프라이드보다 위장관 이송률을 각각 38.2%, 32.0% 높힌 것이다.

위장관 운동 기능을 떨어뜨린 장폐색 쥐에 오디 분말을 투여했을 때에는 위장관 이송률이 82.4%로 더욱 높아졌다.

오디 분말 용량에 따라 위장관 이송률도 달라졌다. 쥐의 경우 0.3g/kg, 60kg 성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3g을 1회 먹었을 때부터 의미 있는 위장관 이송률 증가 효과(37.1%)를 보였다. 오디 분말 3g은 생과로 약 10~40g, 오디 열매로는 4~8알 정도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서울대 연구진과 함께 사람의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오디 분말은 위장관 평활근의 자발적 수축 운동과 장신경계 지배를 받는 이동성 운동 복합체를 모두 증가시켜 사람의 위장관 운동 촉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논문으로 게재했으며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이번 연구로 오디가 소화·위장관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져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개복수술 후 위장관 운동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오디 생산 농가 수 증가, 안정적인 소득원 확보로 농가소득 증가 등이 기대된다

이상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부장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디 관련 식품 개발과 신규 농가 대상 기술지원, 오디 산업 기반 확대에 주력하겠다"며 "우선 오디의 유효성분과 작용원리 등을 밝힌 뒤 중·장기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관련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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