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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44분의 공포' 새벽 때린 北발사체 사이렌…"전쟁?"→일상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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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2)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북한이 '우주 발사체'를 발사한 3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29분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한 주장의 우주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했지만, 비정상적 비행으로 어청도 서쪽 방향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2023.5.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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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새벽 남쪽으로 '군사정찰위성 1호기'로 주장하는 발사체를 쏘면서 이른 아침 서울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발사 직후부터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대통령실은 즉각 안보상황점검회의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연이어 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을 규탄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위급 재난문자를 보낸 뒤 해제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을 부추겼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서울시가 경보를 잘못 발령했다고 판단했지만 서울시는 "비상상황시 당연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안보상황점검회의→NSC 상임위 개최 "심각한 도발"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7시5분 언론공지문을 통해 "안보상황점검회의가 곧 열릴 예정"이라며 "필요에 따라 NSC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보상황점검회의를 마친 대통령실은 이어 오전 9시부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6시29분경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방향으로 발사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알렸다. 전날 북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곧 발사할 계획이라고 천명한지 하루 만이다.

NSC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소위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규정하면서 "이번 발사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또 참석자들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동맹·우방국들과 공조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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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북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임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3.16.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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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NSC 전체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자 NSC 회의의 급을 높이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이 전체회의를 소집한 것은 취임 직후인 5월25일과 11월2일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있을 때였다. 취임 보름 만에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울릉도를 향하는 등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할 때 대통령이 직접 NSC를 주재해왔다.


북한 발사는 '실패'…軍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낙하"

실제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실패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국가우주개발국은 주체112(2023)년 5월 31일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됐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중 1계단 분리후 2계단 발동기의 시동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서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탐지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합참은 이날 발사체 항적에 대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른 시간 서울시가 경계경보 발령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내면서 한동안 큰 혼란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오전 6시41분쯤 '오늘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출근하던 시민들은 멈춰 서서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아직 집에 있던 시민들은 어디로 대피해야하는지 몰라 당황하는 상황이 각 가정마다 벌어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서울시의 문자로 불안감이 커지자 "서울시에 빨리 경계경보 발령을 수정하라고 했다"며 "서울시가 문자를 잘못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7시3분쯤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고 재난 문자를 다시 보냈고 이어 서울시는 오전 7시25분쯤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린다. 시민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란다'고 안전 안내문자를 재차 보냈다. 약 44분 만에 서울시발 경계경보 발령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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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합참은 31일 오전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북한이 위성 탑재를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2016년 2월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이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모습.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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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비상상황시 당연한 절차" 오발령 아니란 입장

서울시는 오발령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문자발송경위 보도자료를 통해 "오전 6시30분 행정안전부 중앙통제소에서 아래와 같은 지령방송이 수신됐다"며 '현재 시각, 백령면 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이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이어 "이에 따라 서울시는 경계경보를 발령했다"며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상황 시 당연한 절차"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도 이날 새벽 경보시스템을 발령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J-ALERT(오전 전국 순시 경보 시스템)을 발령하면서 "북한에서 오키나와 방향으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라"고 공지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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