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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WBC 대표팀 투수 3명 경기 전 음주… KBO “사실관계 파악 후 상벌위 개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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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4대13 대패를 당한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석에 인사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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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던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대회 기간 도중 음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어긋남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31일 “WBC 국가대표 선수 심야 음주 관련해 30일 경기 종료 직후부터 개별 조사를 시작했다”며 “이날 오전 9시 허구연 총재와 사무총장 및 관련 부서 담당자가 참석해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 결과, 각 선수에게 경위서를 제출받고 그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한 뒤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매체는 지난 30일 “한 유튜브 채널 방송을 토대로 추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각 구단에서 선발 에이스나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는 정상급 투수 3명이 지난 3월 8일 밤부터 11일 새벽까지 도쿄 아카사카에 위치한 한 술집에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A 구단의 간판 선발 투수 B씨가 C 구단의 우완 불펜 투수 D씨를 데리고 3월 8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까지 술을 마셨다. 10일 밤에도 해당 술집을 찾아 다음 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E 구단의 우완 마무리 투수 F씨는 3월 9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해당 술집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첫날에는 4명, 둘째 날에는 3명, 셋째 날에는 2명이 왔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3 WBC 대회 B조 1라운드에서 2승 2패를 마크하며 조 3위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뼈아픈 성적표였다.

특히 한국은 3월 9일 치렀던 호주와 1차전에서 7-8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대회 전부터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팀을 상대로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호주전 충격패 여파는 이튿날(3월 10일) 한일전까지 이어졌다. 일본을 상대로 현격한 실력 차를 드러낸 채 4-13으로 크게 패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수들은 첫 경기가 열린 3월 9일 정오에 열리는 호주전을 앞두고 전날 밤부터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호주전에서 패한 뒤 숙명의 한일전을 앞둔 상황에서도 술자리를 가졌다는 뜻이다.

KBO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 기간 중 음주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명확하게 정해놓은 건 아니다. 다만 소집 기간 중 국가대표로서 명예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KBO 규약 국가대표 운영 의무 규정의 위반 소지는 있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따르면 ‘13조 징계. 3.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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