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미국 대신 중국으로 간 서학개미…배터리·리오프닝株 담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학개미의 마음이 돌아섰다. 국내 투자자가 매수세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대신 중국 주식을 매수하며 해외 투자의 대안을 찾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와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되는 관광·면세·식음료주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몰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2억7690만달러(약 3672억원)어치를 순매도(5월29일 기준)했다. 특히 5월 들어 29일까지 8억3890만달러(약 1조 11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021년 207억 9181만달러(약 27조 5657억원)어치, 2022년 120억 5386만달러(약 15조 9785억원)어치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서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1월1일부터 지난 29일지 국내 투자자는 외국인 전용인 중국 B주, (R)QFII, 심천홍콩증시연계(선강통), 상해홍콩증시연계(후강통) 가운데 두 곳에서 순매수세를 보였다. 선강통에선 2608만7724달러(약 345억 7666만원)어치, 후강통에선 582만 2481달러(약 77억 1711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머니투데이

올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1위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CATL)로 3896만874달러(약 516억원)어치가 팔렸다. 2위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로 3697만 8196달러(약 489억원)어치, 3위는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강봉리튬으로 2160만 3339달러(약 286억원) 매수됐다.

중국 주식에서 인기를 얻은 종목은 대부분 배터리 관련주였다. 컨버터·서보 기업인 선전 이노밴스(1573만5387달러), 배터리 셀 제조업체 이브 에너지(1464만5398달러), 배터리 전해액 업체 천사첨단신소재(1411만2223달러), 리튬 생산업체 천제리튬(1281만1635달러)이 매수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주와 관광, 면세주도 인기였다. 유명 주류업체인 귀주마오타이(1925만85달러)는 매수 상위 4위로 집계됐다. 또 중국 면세점 기업인 중국여유집단 중면(1297만9591달러), 항공사인 에어차이나(3699만976달러)도 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올 들어 미국 증시가 크게 오르며 투자금이 밸류에이션이 낮은 중국 증시로 옮겨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나스닥 지수가 연초와 비교해 20% 이상 올라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있었을 것"이라며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에는 팔아라)라는 격언이 있는데다 경기 침체로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