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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北 발사체에 수도 서울 ‘대혼돈’… 네이버 먹통·서울시 오발령 ‘우왕좌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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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31일 ‘국민공감’ 일정 취소… “현황 파악 해야”

서울시 ‘재난문자’ 오발령 대소동… 서울시 “수방사가..”

네이버는 접속폭주에 먹통… 野 “아마추어 행정이 재난”

헤럴드경제

북한이 31일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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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대혼돈에 빠졌다. 정치권도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집권 여당의 당대표는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고 현황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는 이른 아침 ‘경계경보’ 오발령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고, 네이버는 1000만명에게 간 ‘오발령’ 탓에 접속이 폭주해 먹통이 됐다. 5월의 마지막날 북한이 쏘아올린 발사체에 지방자치단체와 군, 정부가 제각각 대응으로 혼돈을 더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는 이미 며칠전부터 예고된 바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오전 7시30분 예정됐던 ‘국민공감’ 강의에 불참했다. 북한이 우주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안 점검을 위해 예정 일정을 취소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아침 상황이 별로 안녕하지 못하다. 지금 발사체 상황을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내용을 파악하러 가는 중이다. 지금은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공감’ 강의에 참석해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로부터 ‘챗GPT-X 인공지능과 기술패권’을 주제 강연을 들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쏘고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하면서 예정됐던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해당 강의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상 진행됐으나 김 대표는 이 자리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미국, 일본 등과의 공조를 통해 발사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단호한 대응조치를 통해 북한의 도발이 최악의 수(手)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군(軍)과 정부당국은 혹시 모를 추가 도발에 대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굳건한 한미일 공조체제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무력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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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31일 오전 서울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발령 위급 재난문자(왼쪽). 이어 행정안전부는 6시41분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이라는 문자를 다시 보냈고 서울시는 경계경보해제를 알리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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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침의 서울시의 대혼란은 서울시의 ‘경계경보’로부터 시작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41분께 재난문자 알림을 통해 “오전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서울시 인구 약 1000만명에게 간 긴급재난 문자는 서울시민들을 대혼돈에 빠지게 했다.

특히 재난문자 알림 직전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이날 오전 6시30분께 발사했다는 속보가 전해지면서 시민들은 ‘어디로 대피해야 하느냐’, ‘우주 발사체 때문이냐’, ‘재난 문자가 잘못 온 것이냐’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이른 아침 대한민국 수도를 뒤흔든 ‘재난문자’ 한통을 시민들의 불안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검색 폭발로 이어졌다. 네이버가 먹통에 빠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네이버가 먹통이 된 것은 이날 오전 6시40분께 서울시가 보낸 재난문자가 발령된 직후였다. 네이버측은 “위급 경계경보 재난문자 발송으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트래픽이 급격하게 증가해 몇 분동안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현재 정상화되었고 비상 모리터링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먹통사태는 이날 오전 7시께까지 이어졌고, 사이렌과 재난문자에 네이버까지 접속불가 상태가 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재난문자’ 오발령 사태는 서울시와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행정안전부 사이의 진실 공방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 사건을 순서대로 따져보면 서울시가 재난문자를 보냈고, 행안부는 이를 ‘오발령’이라고 했으며, 서울시는 재난문자 발송 이유를 ‘수방사가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이다. 지자체와 군, 그리고 정부가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서울시민들의 공포감도 더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안부 중앙통제소 지령에 따라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한 것”이라면서 행정안전부가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7시 3분 위급재난문자를 다시 보내 ‘오발령’이라고 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 25분 안전안내문자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안내문자가 발송됐다”고 했다.

북한의 발사체 대응이 혼선을 빚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아마추어 행정’이란 비판이 나왔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아침부터 재난문자로 모닝콜을 주더니, 갑자기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아마추어 행정이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심지어 재난문자에는 왜 재난인지,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없다”며 “재난문자가 오던 시점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속보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셨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마추어 행정이 재난이다. 윤석열 정부나 오세훈 서울시나 도긴개긴”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발사체 1발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했으나 비정상 비행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북한은 이날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빠른시간 내에 2차 발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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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제 원로그룹 디엘더스(The Elders)의 회원들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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