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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북한 “군사정찰위성 로켓 사고 발생···빠른 기간 내 2차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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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력 잃어 서해에 추락” 실패 인정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준비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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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오전 발사한 첫 군사정찰위성 탑재 로켓과 관련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북한) 서해에 추락하였다”고 밝혔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가 실패했다고 빠르게 인정한 것이다. 기술적 문제를 점검해 조만간 다시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9시쯤 ‘군사정찰위성 발사시 사고 발생’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은 5월31일 (오전)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되였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하여 발사하였다”며 “발사된 신형 위성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북한) 서해에 추락하였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도 북한 발표에 앞서 “(북한)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하여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고 확인했다.

통신에 따르면 위성 발사를 담당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위성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 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 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사실을 당일 신속히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국제사회 우려와 달리 발사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위성 발사가 정당한 행위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29~30일 일본 당국과 국제해사기구(IMO)에 “5월31일 오전 0시부터 6월11일 오전 0시 사이에 위성을 발사하겠다”며 통보 절차를 밟았다.

한·미가 발사 실패를 이미 포착한 상황에서 비공개할 경우 국제사회와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될 수 있는 각종 정치적·기술적 의문을 의식한 판단일 수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시험 발사 결과를 혹평한 남한 전문가들을 맹비난하는 담화를 낸 바 있다.

북한이 빠르게 2차 위성 발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통보된 기간 내에 추가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 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이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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