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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난파된 ‘007 보트’ 비밀요원 3명 사망…이탈리아 호수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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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당국이 마조레 호수에서 발생한 보트 전복사고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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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보트 전복 사고로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의 전‧현직 비밀요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30일(현지시각) 안사(ANSA) 통신,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이탈리아 북부 마조레 호수에서 보트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 4명이 숨졌다.

희생자 가운데 두 명은 이탈리아 정보요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신원은 타지아나 바르노비(53)와 클라우디오 알론지(62)로 알려졌다. 희생자 한 명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전직 요원인 시모니 에레즈(60)였으며, 나머지 한 명은 선장의 아내인 러시아인 안야 보즈코바(50)로 파악됐다.

보트는 악천후로 인해 전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마조레 호수에는 초속 36m의 강풍이 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트가 뒤집히면서 탑승객 전원이 물에 빠졌고, 사망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원이 해안까지 헤엄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 중 5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트 길이는 16m로, 탑승 정원은 15명이지만 당시에는 2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선장과 그의 부인을 제외하고 이스라엘인 13명, 이탈리아인 8명이 보트에 탑승했는데, 현지 언론은 이들 대부분이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에 속한 비밀 요원들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보트에서 한 일행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보트 위 모임은 미리 계획됐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서 교환을 위해 롬바르디아주(州)를 방문했던 이스라엘 요원들이 당초 예정됐던 귀국 비행기를 놓쳤고, 귀국 일정을 29일로 변경하면서 호수 모임이 추진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누가 이 모임을 제안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매체는 “이번 사건이 롬바르디아에서 진행된 모사드 임무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탈리아 비밀경호국 측은 “비극적 사건의 고통을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나눈다”며 애도를 표했다.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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