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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LG화학, 차세대 배터리 소재 ‘탄소나노튜브’ 4공장 착공…생산능력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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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대산에 2025년 가동 목표

2030년까지 수요 연평균 30%↑

헤럴드경제

LG화학 여수 CNT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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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LG화학이 배터리·반도체 공정용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나노튜브(CNT) 시장 선점을 위해 증설에 나선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CNT 생산능력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LG화학은 충남 대산에 CNT 4공장을 착공했다고 31일 밝혔다. 가동 목표 시기는 2025년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의 CNT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총 6100t으로 확대된다. 앞서 LG화학이 여수에 증설한 CNT 3공장(1200t)도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현재 LG화학의 CNT 생산능력은 총 2900t에 달한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이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 활용 범위도 무궁무진하다.

LG화학이 CNT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전지소재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글로벌 CNT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CNT는 2030년 약 3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인 글로벌 CNT 수요는 지난해 1만4000t 규모에서 2030년 9만5000t 규모로 연평균 약 30%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LG화학은 2017년에 500t 규모의 CNT 1공장을 처음 가동했다. 이후 2020년대 들어서 시장 확대에 따라 매년 CNT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의 CNT 공장은 자체 개발한 유동층 반응기로 생산라인당 연간 최대 600t까지 양산 가능하다. 이는 단일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유동층 반응기는 CNT 파우더를 반응기 내부에서 회전시켜 CNT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기술이다.

또 독자기술 기반의 코발트(Co)계 촉매를 사용해 배터리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성이물 함량을 낮춰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구현했다.

LG화학의 CNT는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배터리 업체에 양극 도전재 용도로 공급될 예정이다. 양극 도전재는 전기 및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리튬이온배터리 전반의 첨가제로 쓰인다. CNT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의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일 수 있다.

LG화학은 CNT 시장의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CNT 용도를 넓히기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LG화학은 올해 1월부터 CNT 용도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 전기차 배터리 외 다양한 분야로 CNT 신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CNT를 첨가해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정전도장 플라스틱을 만들어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3종의 프런트 펜더에 공급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프런트 펜더 외에도 범퍼, 사이드미러등 자동차 부품사 고객들이 원하는 외장재에 적용이 가능하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CNT 생산능력과 우수한 품질로 전지소재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잠재력이 큰 신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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