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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세계 172위 무명 청년, 2위 메드베데프 제압...프랑스오픈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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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메드베데프를 꺾고 기뻐하는 와일드.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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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을 거쳐 테니스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본선에 오른 무명 선수 티아고 세이보스 와일드(23·브라질)가 우승 후보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를 꺾었다. 3일 차 경기까지 치러진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세계랭킹 172위 와일드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필립 샤틀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3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2위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4시간 15분간의 혈투 끝에 3-2(7-6〈7-5〉 6-7〈6-8〉 2-6 6-3 6-4)로 이겼다. 프랑스오픈 공식 홈페이지는 "와일드가 메드베데프를 충격에 빠뜨리며 '꿈 같은 승리'를 따냈다"고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22일 프랑스오픈 전초전 격인 로마오픈에서 우승을 포함해 올해 투어에서 5승이나 거뒀다. 로마오픈에서 생애 첫 클레이 코트 우승 트로피를 들어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예 와일드에 충격패를 당해 조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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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는 세계랭킹 174위의 무명 선수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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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메드베데프는 시속 192㎞의 강서브를 앞세워 14개의 서브에이스를 따내 2개에 그친 와일드에 크게 앞섰다. 하지만 더블 폴트를 15개나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반면 와일드는 더블 폴트 6개만 범했다. 와일드는 네트플레이를 55회 시도해 그중 38회를 성공하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장기전을 펼친 끝에 승리했다.

와일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니어 선수 시절부터 메드베데프의 플레이를 보며 성장했다. 프랑스오픈에서 메드베데프 같은 선수와 붙어서 이기는 게 꿈이었다. 그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 기분을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분명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면서도 "오늘 승리는 마법이나 요행이 아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메드베데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척 실망스러운 결과다. 오늘 경기는 앞으로 일주일간 계속 떠오를 것"이라면서 "나는 내가 해야 플레이를 했다. 상대가 잘했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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