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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흥업소서 마약 팔고 환각파티… 외국인 20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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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청룡봉사상] 勇賞 강대길 경위

조선일보

제57회 청룡봉사상 ‘용(勇)상’에는 경기남부청 오산경찰서 형사과 강대길(47) 경위가 이름을 올렸다. 강 경위는 경기 오산시의 한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판매·투약한 불법체류 외국인 피의자 20명을 전원 검거했다.

17년간 형사과 강력팀 형사로 근무 중인 강 경위는 작년 4월 2일 경기 오산시 원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베트남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들이 모여 마약류인 엑스터시·케타민을 매매·투약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피의자 총 20명을 검거(4명 구속)했다.

공장에서 함께 일하며 서로 알게 된 피의자들은 유흥주점 내 방 3곳에서 마약을 함께 투약하며 ‘환각 파티’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약자 중 9명은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당시 강 경위는 불법체류자들이 경찰 체포에 대비해 만들어 둔 도주로를 파악해 미리 차단하는 등 20명 전원 검거에 앞장섰다. 2021년 7월엔 오산시 한 주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피의자 4명을 검거했다. 강 경위가 속한 오산경찰서 강력1팀은 ‘2022년 상반기 마약류 집중단속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 경위는 2021년 12월 신생아를 출산한 뒤 변기에 버려 살해하고, 의류 수거함에 시신을 유기한 피의자를 검거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범행 장소 부근 일대의 방범용 CC(폐쇄회로)TV 수십여 대를 분석했지만, 영상이 선명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강 경위는 인근 노래방의 CCTV를 발견했고, 수십차례 방문 끝에 노래방 사장을 설득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결국 이 CCTV를 통해 피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

강 경위는 또 만남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수십회에 걸쳐 협박한 스토킹 사건도 해결했다. 피의자는 2021년 6월 수원역 인근에서 처음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자신과 만남을 거부하였다는 이유로 약 40회에 걸쳐 “네가 일하는 곳까지 찾아가고 만날 때까지 괴롭히겠다”고 협박했다. 강 경위는 피의자가 동일한 수법으로 다른 피해자들에게 스토킹한 전력을 확인한 뒤 바로 신변 보호 조치를 취했고 피의자를 검거했다. 강 경위는 “어느새 국민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마약 범죄를 뿌리째 뽑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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