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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천혜의 자연 품은 백령-대청-소청도에서 여름휴가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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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

7개 천연기념물 보유한 ‘보물섬’

‘옹진 살아보기’ 등 여행상품 다채

여름휴가를 일찍 떠나는 이른바 ‘얼리 휴가족’이 늘고 있다. 피서객이 몰리는 7, 8월을 피해 6월에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올 여름휴가는 하얀 백사장과 청정해역, 기암절벽을 자랑하는 인천 옹진군 백령·대청·소청도에서 이른 휴가를 즐기면 어떨까.

이들 섬은 2019년 7월 한국에서 12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남한에서 유일한 원생대의 지층이다. 이들 섬은 국가 명승 제8호인 두무진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7개를 보유한 보물섬이다.

● 심청이의 인당수로 유명한 백령도

동아일보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331호 점박이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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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안부두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4시간 정도 가면 백령도의 관문인 용기포 신항에 도착한다. 부두 근처에 서 있는 심청상, 점박이물범상, 두무진층 모형을 통해 백령도가 심청전의 배경이었고, 점박이물범이 살고 있는 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백령도 관광의 백미는 두무진(명승지 8호). 거대한 회백색 절벽과 기묘한 형상의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 놓은 해안 절경과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기암괴석을 마주하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선대암,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사자바위, 용트림바위 등 해안선을 따라 4km가량 펼쳐진다.

명승 두무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유람선을 타면 두무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도보를 이용하면 두무진의 속살을 마주한다는 것이 현지 주민의 설명이다. 유람선을 이용하다 보면, 천연기념물 331호 점박이물범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찾아온다.

천연기념물 제392호인 콩돌해변도 둘러봐야 할 여행코스다. 오랜 세월 바닷물에 밀리면서 서로 부딪쳐 만들어진 콩알 모습의 매끄러운 자갈이 2km에 걸쳐 깔려 있다. 두 개의 바위가 비틀거리듯 솟구쳐 있는 용트림바위, 북한이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심청각, 천연활주로로도 사용이 가능한 사곶해변도 필수 여행 코스다. 백령도는 사곶냉면이 유명하다. 북한 황해도식 냉면으로 메밀이 많이 들어간다. 백령도 까나리 액젓으로 간을 하면 담백하고 감칠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 태고의 지질학적 절경이 펼쳐지는 대청·소청도

대청도는 오붓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청도는 섬 전체를 해변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사탄동해변은 우거진 해송과 은빛 백사장, 짙고 푸른 바닷물이 이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한국 10대 해변 중 하나로 고운 모래와 함께 수백 그루의 적송에서 뿜어내는 솔 향이 일품이다. 트레킹을 즐기려면 ‘서풍받이’를 찾으면 된다. 하얀 규암으로 이뤄진 웅장한 수직 절벽과 쪽빛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최고의 힐링 포인트다. 바다를 바라보며 트레킹을 할 수 있어 사시사철 여행자로 붐빈다.

옥중동 해안사구는 섬에서 모래사막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사하라로 불린다. 낙타조형물과 모래 언덕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여행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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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소청도 분바위의 전경. 달빛을 받으면 하얗게 빛이 나며 장관을 이룬다. 옹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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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도에 있는 분바위·스트로마톨라이트도 둘러볼 만하다. 분바위는 밤이면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난다. 등대가 없던 시절 분바위를 보고 뱃길을 찾았다고 한다.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박테리아 화석이다.

대청도는 홍어요리가 유명하다. 국내에서 홍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 대청도다. 저렴한 가격으로 회 찜 탕 튀김을 맛볼 수있다. 이 중 홍어애탕은 놓치지 말아야 할 별미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이들 섬을 오가는 인천 시민은 80%, 타 시도 주민은 50% 여객선 운임을 각각 할인해 준다. 문경복 인천 옹진군수는 “백령·대청·소청도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그대로 간직한 섬들로 국내에서 휴양하기 좋은 섬으로 늘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옹진군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통해 알뜰하게 옹진 섬을 여행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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