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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흐름 바꾼 LG 유영찬의 더블플레이 완성, 배경에 유격수 경험 있었다···단발성 활약 아니다[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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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유영찬이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후 기념구를 들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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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PFP(투수 수비 훈련)을 좋아하는 편이다. 잘한다고 생각도 한다.”

4회초 1사 만루. 안타 하나면 역전인 상황에서 강하게 꺾이는 슬라이더로 완벽한 장면을 만들었다. 공이 다시 자신을 향했는데 차분하게 포구한 후 포수에게 토스해 1~2~3 더블플레이를 장식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시즌 4차전, 투수로서 결정적인 순간 위기를 극복한 LG 유영찬(26)이다.

유영찬은 이날 4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섰다. 1-1 동점에서 역전을 당할 수 있는 상황.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고 첫 타자 박승욱에게 볼넷을 주면서 만루가 됐다. 그러나 한동희에게 두 번 연속으로 슬라이더를 구사해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LG는 5회말 2점을 더해 3-1로 롯데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단독선두 자리에서 순항하고 있고 유영찬은 데뷔 후 첫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유영찬은 “빠른 타이밍에 나갈 것으로 생각은 하고 있었다. 실점없이 막아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볼넷을 내준 게 아쉬웠다. 볼넷을 가장 싫어해서 더 그랬다. 그래도 좋은 상황으로 이닝을 끝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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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영찬(오른쪽)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와 경기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수 앞 땅볼로 더블 플레이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긴 뒤 밝게 웃고 있다. 2023. 5. 30.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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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로서 PFP를 좋아하거나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있나?’는 질문에는 “좋아하는 편이다. 잘 한다고 생각도 한다”고 답하며 미소지었다.

배경이 있었다. 유영찬은 고교시절부터 투수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유격수를 했다가 1루수로 이동했다. 스스로 다리가 빠르지 않아 유격수에서 1루수로 이동했다고 했는데 투수로 전향하며 야구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찾아 왔다.

유영찬은 “투수로서 투구폼이 부드럽다는 얘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 때 공이 빠르지는 않았다. 공은 대학교에 가고 4학년 때부터 빨라졌다”며 “물론 지금이 공은 더 빠르다. 군대 갔다오고 작년부터 점점 공이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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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유영찬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7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 5. 11.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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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당시 특급 유망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LG는 유영찬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고 올해 또 하나의 히트상품이 나왔다. 캠프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유영찬은 개막 후 롱릴리프에서 필승조로 빠르게 자신의 영역을 넓혔다.

유영찬은 “계속 던지면서 점점 더 밸런스가 맞고 구위도 좋아지는 것 같다. 오늘 운 좋게 첫 승을 했는데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며 “1군에 올라와서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다. 울리는 엠프 소리와 많은 관중이 낯설기도 했다. 이제는 적응도 어느정도 됐고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신인왕 요건을 갖춘 박명근에 대한 질문에는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다. 지난 26일 광주 KIA전 9회에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후회도 있지만 다음 투수로 박명근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해준 데에 고마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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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완불펜 유영찬이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역투하고 있다.. 2023.05.24.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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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은 “명근이와 함께 올해부터 1군에 올라와서 서로 응원하고 있다. 비교도 되고 경쟁심도 생기지만 배울점도 많다. 배울 것은 배우려고 한다”며 “당시 9회라고 다르지는 않았다. 못 막고 내려와서 아쉬웠지만 명근이가 잘 막아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영찬은 “다시 기회가 온다면 세이브도 한 번 해보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잘 하는 투수가 되겠다. 처음 1군 무대지만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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