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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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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더 큰 시장 될것”…배그 재가동하며 인구대국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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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인도 게임시장 10조원 전망
크래프톤, 2년 전부터 1200억 투자


매일경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이미지. [사진 = 크래프톤]


국내 게임 업계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지만 글로벌 게임 시장에선 변방으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크래프톤은 인도의 잠재적 게임 인구와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눈여겨보면서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분야에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으로 주목된다. 특히 인도 시장을 중동과 아프리카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서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인도 법인 설립 이래 현지 기업에 12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3월 인도 최대 e스포츠 기업인 노드윈 게이밍에 22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시작으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로코, 게임 개발사인 노틸러스 모바일 등에 잇달아 투자했다. 투자 분야도 게임 부문을 넘어 웹소설과 소셜 플랫폼, 오디오 콘텐츠 기업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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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 게임 시장은 아직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성장 속도가 빨라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단순히 게임 시장이 아니라 인도의 디지털 생태계 잠재성을 바라보고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회사 레드시어에 따르면 인도 모바일 게임 시장규모는 2021년 18억달러(2조3890억원)를 기록했으나 오는 2024년에는 70억달러(9조2900억원)로 3년 새 4배 가량 커질 전망이다. 나아가 게임 유저 수는 2021년 3억3990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오는 2025년 5억29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인도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임 시장”이라며 “모바일이 전체 게임 시장의 86%를 차지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현지에서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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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한동안 인도 현지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던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가 재개됐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29일부터 BGMI의 인도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인도 지역 이용자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BGMI를 내려받아 게임을 할 수 있다. BGMI는 지난해 7월 인도 앱 마켓에서 돌연 차단됐다가 약 10개월만인 지난 18일 인도 당국으로부터 차단 해제 승인을 받았다. 서비스 재개로 시장에선 BGMI의 연간 매출 기여액 추정치가 1000억~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에 국내 게임사 중 넥슨 다음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 5387억원, 영업이익 28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다. 특히 이중 해외 매출은 510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다.

해외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크래프톤 다음으로 넷마블(84%), 컴투스(59%), 엔씨소프트(37%), 카카오게임즈(29%) 등이다.

한편 해외매출 비중 2위인 넷마블의 경우, 최근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다.

넷마블은 적자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 하반기 5종의 게임을 중국에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와 ‘A3:스틸얼라이브’를 비롯해 ‘신석기시대’, ‘샵타이탄’, ‘일곱 개의 대죄’ 등이 올해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이들 게임에 대한 판호(게임 유통 허가)를 발급받고, 텐센트와 넥스트조이 등 현지 게임사와 협력해 중국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국내 포털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한국 연예인과 운동선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한한령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행보가 게임 출시에 악영향일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사들이 다시 열리는 중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는 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정식 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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