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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어묵 5000원어치는 안 팔아”…지역 축제 ‘바가지’ 또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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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8일 유튜브 채널 ‘유이뽕’에 올라온 함평나비축제 방문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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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 바가지 논란이 30일 다시 수면에 올랐다. 일본인 여행객이 전남 함평의 지역 축제 현장에서 먹거리 가격을 듣고 놀라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구독자 60만 명을 보유한 일본인 유튜버 유이뿅의 여행 영상이 확산했다. 유튜버는 보드게임 판에 주사위를 던져 나온 장소와 돈으로만 여행하는 콘셉트로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정해진 장소와 예산은 함평군과 8000원이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시청자의 추천을 받아 나비축제 현장을 찾았다. 축제 입구에 펼쳐진 먹거리 장터에서 유튜버가 상인들로부터 들은 먹거리 가격은 통돼지 바비큐 4만 원, 어묵 1만 원이었다. “(어묵) 5000원 어치는 (안 파느냐)”는 유튜버의 물음에 돌아온 대답은 “5000원어치는 안 판다”는 것이었다. 유튜버는 “한국 물가 진짜 비싸졌다”며 “먹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결국 유튜버는 축제에서 4000원짜리 번데기 한 컵과 4000원짜리 소시지 한 개를 먹고 함평 여행을 마무리해야 했다. 예산이 8000원이어서 축제 구경도 하지 못했다. 유튜버는 “번데기 축제”라며 “나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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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유튜브 채널 ‘유이뽕’에 올라온 함평나비축제 방문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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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했다. 영상 아래에는 “세상에 어묵이 1만 원이라니. 서울보다 비싸네요”, “바가지 쓰는 거 안타깝다”, “k 바가지 실상”, “축제 바가지 요금, 제발 착해지길” 등의 의견이 달렸다.

지역 축제의 바가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올 3월에는 벚꽃을 보러 진해 군항제을 찾았다는 관광객의 호소 글이 화제가 됐다. 당시 관광객은 야시장에서 주문한 5만 원짜리 통돼지바비큐와 2만 원짜리 해물파전 사진을 올리면서 가격 대비 양과 질이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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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군항제 야시장 음식을 비판한 네이버 블로그 게시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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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은 게시물에서 “하나도 손대지 않은 사진”이라며 “저 바비큐가 무려 5만 원이다. 심각하지 않나. 밑에는 심지어 양배추가 많이 깔려있다. 아무리 눈탱이를 맞으러 가긴 했지만, 이 정도는 심하지 않느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2만 원짜리 해물파전에 대해서도 “그냥 내가 집에서 구워줄게. 우리 집에서 먹을래?”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관사는 입장문을 내 “장터음식의 비싼 가격과 수준이 떨어지는 품질 관리 등 미흡한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음부터는 가성비와 높은 품질의 업체가 입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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