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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盧, 부부싸움 뒤 목숨 끊어” 글 올린 정진석, 재판서 “상처 주려는 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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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해 “사망 전날 부부싸움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써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30일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한·일 국회의원 친선 축구 경기 참가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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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 심리로 열린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 첫 공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6년 전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정치 보복으로 죽였다’는 주장을 했다”며 “이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사람으로서 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사실과 정반대라고 생각해 박 전 시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이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나 그 유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거나 비방·명예훼손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며 “박 전 시장과 정치적인 공방이 주된 의도였다”고 말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7년 9월 20일 페이스북에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박원순 제압 문건’을 작성했다”며 이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 야당이던 자유한국당에서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하자 그는 “최대의 정치 보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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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그 뒤 페이스북을 통해 박 시장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 때문이란 말인가”라며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달러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 등 유족은 정 의원이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를 사자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노 전 대통령이 사망 전날 부부싸움을 하거나 권씨가 가출한 사실이 없고, 그날 밤 가족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혼자 남아있다 투신한 것도 아니었다”며 “피고인은 페이스북에 허위사실을 올려 두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정 의원을 사자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했으나 법원이 사건을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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