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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저수지 아내 살해 30대, 필리핀 수용소서 도주 8일 만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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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검거...송환 늦어지자 도주
국내 송환 일정은 아직 미정
한국일보

경찰 마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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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의 한 저수지에서 아내를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달아난 뒤, 이민국 수용소에서 도주한 용의자가 8일 만에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30일 충남 서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살인과 시체유기 혐의로 수용소에 구금 중 탈출한 한국인 A(38)씨를 전날 오전 11시쯤 마닐라의 한 콘도에서 검거했다. A씨는 지난 21일 마닐라 공항 이민국 수용소에서 도주해 현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었다.

A씨는 올해 1월 23일 충남 서산에서 아내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태안 고남면의 한 저수지에서 유기한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필리핀 경찰에 공조를 요청해 지난 2월 현지에서 A씨를 붙잡았다. 하지만 A씨는 필리핀 정부의 추방 결정이 늦어지는 틈을 노려 검거 3개월 만에 이민국 수용소를 탈출했다.

A씨의 국내 송환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현지 당국의 추방 결정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A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면 신속하게 구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산=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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