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방신실 ‘슈퍼 장타자’답네 … 280야드 이상 29차례 기록, 최장은 320야드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불과 다섯 번의 대회로 여자골프 ‘슈퍼스타’가 된 방신실(19)의 절대 무기는 단연코 ‘장타’다. 지난겨울 동계훈련을 통해 20야드를 늘렸다는 방신실이 과연 얼마나 멀리 쳤는지 궁금할 것이다.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스트로크 플레이 4개 대회에서 방신실의 티샷을 조사해 봤더니 흥미로운 사실이 무척 많았다.

방신실은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 그리고 E1 채리티 오픈 3라운드까지 총 12번의 라운드에서 파3홀을 제외한 168개 홀에서 티샷을 했다. 이 중에는 장타자 방신실이 굳이 드라이버를 잡지 않아도 되는 홀들도 꽤 많을 것이다.

현재 평균 259.63야드로 장타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방신실은 총 168번의 티샷 중에서 270야드 이상을 보낸 횟수가 무려 64차례나 된다. 이중 280야드 이상은 39번이고, 290야드 이상 19번 그리고 300야드 이상은 4번 기록했다.

가장 멀리 친 기록은 신인 데뷔전이었던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 13번 홀(파4)에서였다. 그의 티샷은 무려 320.1야드를 날아갔다. 자신의 최장타를 치고 핀까지 86.2야드만 남겼지만 아쉽게도 그의 기록은 파에 그쳤다.

이글 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방신실은 3개의 이글 중에 2개는 280야드 이상 티샷을 치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1개는 티샷을 250야드도 보내지 않고도 잡은 이글이었다.

유일하게 컷 탈락을 한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 9번홀(파5)에서 티샷을 247.7야드 친 방신실은 236.9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으로 6m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았다.

방신실이 가장 화끈한 장타를 선보인 대회는 수원CC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때였다. 3라운드로 치러진 대회에서 방신실은 270야드 이상 26번, 280야드 이상 18번, 290야드 이상 6번 그리고 300야드 이상 1번을 기록했다. 4라운드로 치러진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270야드 이상 친 횟수는 21번 이었다.

매일경제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악천후 탓에 2라운드로 축소된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은 방신실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대회일 것이다.

대회 첫날 270야드 이상 보낸 것은 딱 한번 뿐이었고 무려 77타를 치고 하위권에 머물렀다. 둘째 날도 270야드 이상을 4번 밖에 보내지 못한 방신실은 74타에 머물러 결국 공동87위로 컷 탈락했다.

방신실은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첫날 외에도 270야드 이상을 딱 한번만 친 라운드가 있다.

바로 그에게 생애 첫 우승을 안긴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다.

앞선 두 번의 챔피언 조 경기에서 경험 부족 등으로 고배를 마신 방신실은 세 번째 챔피언 조에 낀 이날 장타를 무척 아꼈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막판에 무너지는 ‘두 번의 아쉬움’을 다시 겪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당시 방신실은 쉽게 버디가 나오지 않았지만 절대 급하지 않았다. 15번 홀까지 270야드 이상을 보낸 티샷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기회의 홀에서 숨겼던 비장의 카드를 뽑았다. 1,2라운드 모두 버디를 잡았던 내리막 도그레그 파5홀인 16번 홀에서 292.2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날린 뒤 하이브리드 채로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냈고 50㎝ 짜리 탭인성 버디를 잡았다.

이날 딱 한번 270야드 이상을 보낸 이 장타로 잡은 버디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총 64번의 270야드 이상 장타 중 가장 빛나는 장타였다.

오태식기자(ots@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