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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기 신도시 곳곳서 리모델링 본격화…커지는 분당 주변 전셋값 폭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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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마을3·4단지 1776가구 이주
분당구 전셋값 3주 연속 오름행진
평촌 목련2단지도 하반기 입주 개시


매일경제

성남 분당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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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일산·평촌 등 1기 신도시의 이주 수요로 인한 전세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의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거주민 이주수요도 늘어나 주변 지역의 전세값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있어서다.

일부 단지의 경우 전셋값이 크게 자극받으면서 1기 신도시 리모델링을 포함해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 가뜩이나 ‘역전세(전세 계약 갱신 시점에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낮게 거래 현상)’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이주 수요로 인하나 주변 지역의 전세대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분당구 전셋값은 지난 22일 기준 0.27% 상승했다. 지난 8일 상승(0.06%) 전환한 뒤 3주 연속 오름폭을 높여가고 있다.

분당을 필두로 일산·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의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는 지난달 이주를 마쳤다. 1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재정비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이 단지는 수평·별동 증축 방식으로 563가구에서 647가구로 늘어난다. 리모델링 착공은 오는 8월부터다.

현재 성남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3단지는 오는 8월 완료를 목표로 이주가 한창 진행 중이다. 1994년 준공된 이 단지는 12개동, 770가구 규모로 향후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873가구로 재탄생된다. 완공시기는 2026년 6월 예정이다.

3단지와 인근의 정자동 느티마을4단지(16개동 1006가구)도 곧 이주를 시작한다. 이 단지는 17개동, 1149가구로 리모델링된다. 이들 두 단지만 합쳐도 이주 가구가 1776가구에 달한다.

문제는 1기 신도시 이주 수요가 주변 지역의 전셋값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느티마을 3·4단지 이주로 분당구 정자동 일대 전세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정자동 상록마을 우성아파트 전용 69.12㎡는 지난 3월 4억9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계결됐다. 그런데 이달 19일 같은 면적이 7억원으로 뛰어올라 새로운 세입자를 맞았다. 두달여 만에 2억원이상 오른 셈이다. 인접한 한솔마을 6단지 전용 58.19㎡의 전세금액도 지난 2월초 3억4000만원에서 이달 22일 4억원으로 6000만원 상승했다.

느티마을 인근 중개업계에서는 분당 일대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느티마을 3·4단지 이주 수요로 주변 3~4억원대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정비사업으로 인해 준공까지 임시로 거주할 주택을 찾는 수요는 기존 거주지 주변에서 이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해당 지역의 물량이 부족할 경우 전셋값은 치솟을 수 밖에 없는데 한 지역에서 동시에 너무 많은 정비사업이 추진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 평촌신도시에서는 목련2단지가 올 하반기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평촌의 첫 리모델링 승인 단지다. 1992년 준공된 해당 단지는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기존 994가구에서 1023가구로 변모한다. 기존 아파트에 지하 2층과 지상 1층이 추가돼 지하 3층~지상 16층으로 리모델링된다.

현재까지 분당 3개 단지, 평촌 1개 단지 등 총 3330여 가구가 리모델링 사업으로 이주를 마쳤거나 이주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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