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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SBS 박차고 나온 재재, 스스로 만든 넥스트 레벨[MK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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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재재. 사진| 스타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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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출신 예능인이라는 신기한 이력을 가진 ‘연반인(연예인+일반인)’ 재재((본명 이은재)가 SBS를 박차고 나오면서 인생 2막을 예고했다.

유튜브를 하는 MZ세대라면 누구나 알 법한 유튜브 ‘문명특급’ 진행자 재재. 연반인으로 활동하던 재재가 2015년부터 몸담아왔던 SBS에서 지난 28일 퇴사하면서 반쪽짜리 일반인을 벗어던지고 방송가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뉴미디어계 1인자로 자리를 굳건히 했던 재재가 퇴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승진누락’이 원인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 SBS 뉴미디어국 4기 인턴으로 입사한 뒤 2018년 SBS 뉴미디어국이 디지털 뉴스 랩으로 독립하면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재재가 PD 겸 진행자로 활약했던 ‘문명특급’은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을 비롯해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 컴백 맛집, 개봉 맛집, 다시 만난 세대 등 여러 코너를 히트 시키며 192만 구독자를 보유한 초대형 채널로 성장했다.

단일 영상 최고 뷰 수는 945만 회, 채널 총 뷰 수 6억 3497만여회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런 성과에 톡톡히 한 몫한 재재가 여전히 6년차 대리에 머무르면서 ‘진급 누락’이 퇴사를 결정한 이유가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재재가 공식적으로 밝힌 퇴사 이유는 ‘새로운 도전’이다. 재재는 29일 ‘문명특급’ 채널에 공개된 ‘(SUB) 저... 퇴사합니다·· / [문명특급 EP.293]’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5년 전부터 퇴사를 생각했고 꿈꿔왔다”며 “(SBS) 덕분에 많은 인프라를 누릴 수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결심이 섰다”고 퇴사 이유를 밝혔다. 재재는 퇴사 후에도 ‘문명특급’ 진행자로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다.

자유의 몸이 된 재재는 일단 MBC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29일부터 뮤지, 안영미 뒤를 이어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15대 DJ로 청취자를 만나고 있다.

첫 방송에서 재재는 “저는 재재다. 본명은 이은재고 근래에 퇴사한 퇴사자다. 영화 좋아하는데 그것보다 좋아하는 건 제가 나온 영상이다. 노래 좋아해서 뜬금없이 노래하는 발리우드식 진행을 좋아하니 놀라지 마라. 그보다 좋아하는 건 사람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이 궁금한 그런 사람. 바로 저”라며 재치 있는 첫 소개를 했다. 그러면서 매일 라디오 부스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날 것이라며 색다른 진행을 예고했다.

유재석을 비롯한 김구라, 정선희, 배철수 등 선배들은 재재의 DJ 입성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기며 응원했다. 청취자들도 “새로운 시도 좋다” “앞으로도 많이 보자” “퇴사 후 재재도 승승장구하길”이라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재재는 라디오 DJ 외에도 전천후 활약에 나설 전망이다. 그 중 예능에서 활약은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티빙 ‘여고추리반’ 시즌 1, 2,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시즌 1, 2 등에 출연해 명석한 두뇌와 빠른 상황 파악 능력, 해박한 연예 지식, 뛰어난 예능감 등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보여준 그였다.

지난해 12월 티빙은 2023년 라인업으로 ‘여고추리반 시즌3’를 공식화했다. 출연진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재재를 포함한 시즌1, 2에 출연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재재는 퇴사 전부터 각종 행사 MC로도 활약했다. 영화 , 드라마,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발표회, 가수 쇼케이스 등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것이 진행자다. 박경림, 박슬기가 꽉 잡고 있는 이 자리에 재재가 신흥 ‘행사 퀸’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열린 채널A 간판 예능 ‘하트시그널4’ 온라인 제작발표회 진행을 맡기도 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재재가 초반엔 다소 미흡한 면이 보였지만, 최근엔 다년간 행사를 이끌어온 박경림, 박슬기에 비견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재재는 작품 기본 정보와 캐릭터 관계 등 행사 관련 내용은 물론 출연진 생일, 한자 이름, 가족 관계, 과거 에피소드까지 철저하게 사전 조사를 해오는 ‘노력파’로 알려졌다. 행사를 유쾌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진행 덕에 이 방면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재는 그동안 ‘SBS 직원’이라는 신분과 100만 유튜브 PD 겸 진행자라는 바쁜 일정 탓에 행사 제의를 다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프리랜서가 된 만큼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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