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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1mm금융톡]청년이 주고객인데…인뱅, 청년도약계좌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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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청년도약계좌'에 주요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불참한다. 오는 6월 출시가 예상되는 '청년도약계좌'는 매월 70만원을 5년간 납입하면 50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상품으로 만 19~34세 청년이 대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작 20·30대가 주 고객층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청년들을 위한 정책금융 상품에 불참하면서 시중은행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불참 이유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 확인, 특별중도해지 관련 업무 처리 등 대면이 필요한 경우를 비대면 시스템으로 구현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비슷한 이유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지난해 최고 10%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인 '청년희망적금'도 취급하지 않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상품보다 훨씬 까다로운 주택담보대출도 비대면 구현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면서 기술은행을 표방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자가당착 설명 같다"고 비판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표면적으로 비대면 시스템의 한계라는 해명을 하고 있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을 지기 싫은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긴 하지만 고금리 상품이라 은행들도 일정 부분의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익을 보는 구조인 은행들은 고금리 예금이 몰릴 경우 부담을 지게 되는 구조다.

또 서버 비용 문제도 있다. 지난해 청년희망적금의 경우 가입 희망자가 한 번에 대거 몰리면서 은행 앱에서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앱으로만 영업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에게 치명타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추가 서버 구축에도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매출이나 수익에 도움 되는 것만 하고 금융당국의 정책과 관련된 부담을 나누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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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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