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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6번이 낳은 66번’ 포항 김준호 “콜네임 만족, 언젠간 나도 명예의 전당에”[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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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포항 김준호가 29일 전북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항 | 박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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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언젠간 나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김준호(22)는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 경기에서 후반 28분 교체로 출전해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승점 27을 확보한 포항은 4위를 유지했지만 2위 FC서울, 3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을 다시 동률로 만들었다.

김준호는 이날 갑작스럽게 교체 출격했다. 후반 21분 선제골을 넣은 고영준이 종아리 근육에 통증을 느껴 빠지며 그의 자리를 대체하게 된 것이다. 그의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인데 한 칸 올라섰다. 보다 공격적인 임무를 받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준호는 “영준이 형이 예상치 못하게 다쳐서 뛰게 됐다. 그 자리에 뛰지 않았던 건 아니어서 기용하신 것 같다”라며 “공을 잡으면 측면으로 주고 슛 찬스 오면 많이 시도하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한 차례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전북 수비를 위협했다. 전북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에 막혔지만 강력한 중거리 슛이었다. 김준호는 “진짜 슛하고 나서 ‘됐다’ 싶었다. 골키퍼가 너무 잘 막았다. 머릿 속에는 세리머니가 스쳐 지나갔다”라고 웃은 뒤 “그래서 더 아쉬웠다. 세리머니는 항상 기억해두는데 (동료들에게는) 먼저 보여주기 위해서 따로 말하지는 않고 있다”고 비밀의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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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준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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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날은 구단 50주년 기념 매치였다. 내로라하는 레전드들도 포항스틸야드를 방문했다. 포항 유스 출신인 그에게도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그는 “40주년 때 초등학생이었는데 포항이 이긴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전북전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은)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다. 아버지도 헌액자다. 언젠가 훗날 나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준호의 ‘콜네임’은 ‘6번이 낳은 66번 김준호’다. 아버지인 포항 김기동 감독의 현역시절 등번호가 6번이었고 김준호의 등번호가 66번인 데서 착안된 콜네임이다. 김준호는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감독님도 (콜네임을) 알고 있을 거고 만족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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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준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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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기회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2002년생인 김준호는 “22세 이하(U-22) 선수로서 더 성장해 팀에 보탬이 돼야 되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할 것 같다”라며 “순간적인 스피드가 많이 부족하다. 활동량 또한 늘려야 한다. 경기를 꾸준히 이렇게 뛰는 게 목표다. 공격 포인트도 5개 정도 하고 싶다. 미드필더니까 1골만 넣어도 충분할 거 같고 도움을 많이 올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장 그리고 훈련장에서 김 감독은 감독이지만 또 김준호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둘 사이에서 축구를 떼어놓을 수는 없다. 김준호는 “감독님이 강원FC전에는 잘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성남FC와의 FA컵에는 강원전보다 못 했다. 계속 뛰다 보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감독님이 집에 가면 따로 피드백을 해주긴 한다. 그렇기에 내가 집을 잘 안 가려고 한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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