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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방사능 괴담’으로 횟집·어민 어려워지면 책임져야” VS “파렴치한 선동 당장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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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 둘러싸고 '괴담' 공방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단장 “괴담 정치로 과학 이기겠다는 나라가 몇개 있느냐”

홍성국 민주당 원내 대변인 "논리로 안 되면 괴담 선동으로 무마하는 것이 특기냐. 국민 불안·우려 괴담이라 매도"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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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9일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의 방일과 일본 정부 측의 식품 수입 재개 요청에 대해 “정부와 일본의 ‘짜고치는 고스톱’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수산물 수입 재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괴담 선동’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주 중 시찰단의 보고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고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직 시찰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일본은 벌써부터 우리 정부의 ‘들러리 시찰단’을 지렛대 삼아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시찰단이 방일 중이었던 지난 23일 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은 “이번 시찰은 처리수(오염수) 조사가 중심인 것으로 들었는데, 이에 더해 수입 제한 해제에 대해서도 부탁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주한 일본 대사관도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촉구한 데 대해서도 강 대변인은 “정부 시찰단이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수입 재개를 위한 요식 절차라는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며 “이 정도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국민 눈속임’으로 오염수 방류과 수산물 수입의 명분을 만들자고 작전이라도 짠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성국 원내 대변인도 “일본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보여주는 대가로 일본이 져야 할 책임을 우리와 나눠질 수 있게 됐고, 면죄부도 얻었다”며 “역시나 일본은 시찰단이 복귀하자마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 청구서를 내밀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 대변인은 여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야당에 괴담 선동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논리로 안 되면 괴담 선동으로 무마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특기냐”며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괴담이라 매도하는 파렴치한 선동을 당장 멈추고 주권 국가로서 일본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대응하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시찰단이 일본 정부가 보여주는 것만 보고,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 시료 채취도 못 한 것은 과학적 판단이냐, 아니면 정치적 결정이냐”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면, 시찰단은 대체 왜 일본에 보낸 것이냐”고 되물었다.

반면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해서는 수입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번 말씀을 드렸고,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 때부터 윤석열 정부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서 들어오는 모든 수산물을 방사능에 오염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사찰단에민 보고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며 “국민께서 궁금해하시기 때문에 금주에 이에 대한 보고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학적으로 궁금한 것과 점검해 볼 것이 있는데, 또 무슨 꼬리를 (야당이) 잡을지 모른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잘 점검한 뒤 이번주 보고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권에서 ‘오염수가 무해하다면 여당 의원들이 마셔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괴담 정치로 과학을 이기겠다는 나라가 몇개가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나아가 “‘방사능 괴담’으로 횟집이나 어민들이 어려워지면 이 책임은 다 민주당에 있다”고 반박했다.

TF 소속 홍석준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수산물 수입은) 방류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로 윤석열 정부에서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원내 대변인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 정부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지금 찬성한다 이런 입장이 아니며, IAEA의 검증 결과나 과학적인 검증 결과를 지켜보면서 그에 맞게 결정하자는 것”이라며 “검증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마치 이미 문제가 있는 것처럼 결과를 정해놓고 공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더불어 “나중에 결과적으로 오롯이 국민의 불안만 가중되면서 어민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이라며 “그러니 차분하게 검증 결과를 지켜보자는 것이 국민의힘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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