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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민주노총 31일 대규모 도심집회… 경찰 '캡사이신' 대포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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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전날부터 이어진 윤석열 정권 퇴진 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집결하고 있다. 2023.5.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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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번주 대규모 도심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와 여당, 경찰 등이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경찰은 고추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인 '캡사이신'을 활용한 집회 대응 훈련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오는 31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여하는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반(反) 노동자 정책'을 펴고 경찰이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집회에서 주목되는 점은 경찰의 대응 방식이다.

지난 16∼17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노숙 집회에 미온적이었다고 당정에서 호되게 비판받은 뒤 태도를 바꾼 경찰로선 처음 맞는 이날 대규모 집회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평일 퇴근시간대에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집회라 자칫하면 강경 대응하는 경찰과 반발하는 참가자들 사이에 '강대강'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경찰이 건설노조 노숙 집회와 관련해 민주노총 간부 3명을 집회 다음 날인 다음달 1일 소환할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합법적인 야간 문화제를 불법집회로 왜곡하고 도로교통법상 과태료 부과 대상이거나 경범죄에 불과한 노숙행위를 빌미로 노동단체의 집회를 원천봉쇄하려 한다며 강경한 태세다.

이날 집회에는 최근 경찰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와 금속노조가 별도의 집회를 가진 뒤 합류하기로 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조합원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정부 규탄 집회를 마치고 합류할 방침이다.

이날 부분파업을 벌이는 금속노조도 같은 시각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조합원 3천여명이 참가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치른 뒤 합류할 예정이다.

경찰은 집회에서 참가자가 도로 전 차로를 점거해 교통체증을 유발하거나 신고된 집회 장소를 이탈할 경우 즉시 해산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집회 참가자가 해산에 불응하며 물리적 대응을 할 경우 경찰은 즉각 대대적인 현장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번 집회를 앞두고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는 지난 24일부터 고강도 집회 대응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캡사이신을 활용한 집회 해산과 해산 불응 등 불법행위자 검거, 집회현장 이탈 차단 등을 위주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은 합법적인 집회는 오히려 권장하고 불법 집회에 대해서만 단호하게 조치한다는 원칙으로 집회 대응을 준비 및 훈련하고 있다"라며 "평화적인 집회가 될 수 있도록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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