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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재까지 개발한 섬유직물 제품만 5000여 가지… 매년 신제품 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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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현대화섬

다품종 소량 생산 발빠르게 도입, 직접 고급 직물 개발해 직수출

국내외 350여개 고객사 보유… 매년 200가지 이상 신제품 출시

철저한 품질 관리로 각종 인증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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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현대화섬 대구공장 전경사진. ㈜현대화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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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설립된 ㈜현대화섬은 스포츠, 아웃도어, 레저, 기능성 화섬 직물을 연간 3000만 야드 이상 생산하는 섬유 분야 제조 기업이다.

현대화섬은 정도경영과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또한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로 타사와 차별화되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우수한 신제품 및 소재 개발에 주력해 5000여 가지 제품을 개발했고 현재도 매년 200가지 이상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앞으로는 고객의 용도에 적합한 신제품과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가장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능성 의류 등 고부가가치 섬유 제품 개발 및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장에 속도를 붙인다는 경영 전략도 세우고 있다.

다품종 소량·대량 생산 체제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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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섬의 연구개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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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섬을 창업한 손상모 회장은 부산대 공과대학 섬유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양나일론(현 효성)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7년간 기술서비스과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1986년 달성공단 내에 회사를 설립했다.

손 회장이 현대화섬을 창업할 당시만 해도 보편화된 섬유 업계의 판로 방식은 생산량 위주의 소품종 대량 생산 체제였다. 현대화섬은 이러한 관행을 깨고 빠르게 체제를 개편했다. 일찍부터 샘플북 제작·배포를 통한 제품 품질 위주의 주문 생산 방식을 도입했다. 손 회장은 “당시에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가 다소 모험적이고 위험하게 여겨지던 방식이었다”라며 “제품 생산 방식의 변화를 통해 동종 타 업체와의 차별화 및 비교 우위적 위치를 점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수탁 임가공과 내수 위주의 판매 방식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는 동시에 로컬과 직수출 위주의 판매로 전환했다. 동남아 및 중국이 생산한 저가 직물의 시장 잠식에 대응해 채산성 및 대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고급 직물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소비자 니즈 파악과 생산 체제 변화라는 이중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회사의 성장 속도 또한 빨라질 수 있었다.

현재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나 현대화섬은 다품종 소량 생산 및 대량 생산도 가능한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항상 역동적이고 변화하는 데 기업의 가치를 두고 끊임없는 연구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손 회장은 “세계 속의 섬유 대기업으로 성장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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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섬의 연구개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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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섬은 새로운 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인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2001년 7월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기업의 연구개발 전담 부서를 등록하며 시험 기자재 및 연구개발 인원을 충원했다. 같은 해에 특허청에 하이렉스(HIREX)와 코렉스(COREX)란 고유 상표를 등록했다. 현재도 기존 성과에만 만족하지 않고 대학과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구공장, 왜관공장, 성주공장은 모두 풀가동을 유지하는 점도 눈에 띈다. 손 회장은 “해외 제조 기반이 아닌 국내 1·2·3공장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 브랜드의 가치와 물류비용 절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내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이 크다”라고 밝혔다. 또한 고객사와 깊은 신뢰를 통해 현재 국내외 350여 개의 고객사와 거래 중이다.

일관된 정도경영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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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대구공장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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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섬은 설립 당시 달성공단 단일 공장의 제직기 60여 대로 시작했다. 그러다 2011년 2월 25일 달성공단 내 대지 2만2479㎡(6800평) 규모의 공장을 취득하며 대구공장으로 이전함으로써 현재 3개 공장에 230대(W.J.L 96, A.J.L 134)의 직기를 보유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일론 직물 제직 업체로 성장했다.

또한 현대화섬은 2018년 7월 자사의 대구공장 사업장의 지붕 및 주차장에 1㎽h(메가와트시)의 태양광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 가동함으로써 RE100에 대비하고 정부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정책에도 적극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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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왜관공장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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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창업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추구해 온 현대화섬의 ‘정도경영’ 덕분에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변칙을 철저히 배제하고 무엇이든지 정도를 추구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38년 동안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방침 및 기업의 중요한 핵심으로 매년 신제품 출시와 꼼꼼한 품질 관리, 이를 보장하는 각종 인증 획득 등을 들었다. 현대화섬은 최고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한 우물을 파온 결과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국제친환경인증규격 GRS 인증을 획득했다.

한편 손 회장은 재무 구조가 탄탄한 현대화섬은 20∼30년 장기 근속자가 많아 모든 업무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화된 구조를 갖췄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대화섬은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동종 업계에서 보기 드문 부장급 이상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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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성주공장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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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회사의 강점으로 우수한 인력을 꼽았다. 직원들의 복리후생 향상 및 재교육 등을 통해 인재 관리에 역점을 둬 우수한 인력을 지닌 생산 근로자의 이직률을 현저히 줄였다. 이는 현대화섬이 동종의 타 업체와는 구별되는 우수한 생산 기술력 보유로 이어졌다.

향후 계획을 묻자 손 회장은 “영속성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현재 우리가 꾸준하게 잘할 수 있는 방향의 신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 회장은 섬유 산업뿐만 아니라 제조 기반의 중소기업은 경영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노동 정책의 제도 개선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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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섬유 생산 확대 통해 신시장 공략”

손상모 현대화섬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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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모 현대화섬 회장은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이 많은 섬유업계 원로로 평가받는다.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 및 수입 대체를 위해 현대화섬은 2017년부터 리사이클링(재생) 섬유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시장 변화에도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시장이라는 새 먹거리에서 성장 가능성도 본 것이다.

해당 분야로 일찍이 진출한 결과 해당 제품군이 전체 매출액의 30% 성과로 자리매김한 것에 대해 자부심이 크다. 또한 고밀도·초경량 나일론 제품을 통해서 시장 확대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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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현대화섬 본사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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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한동안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최근 들어선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라며 “세계적으로 리사이클링 브랜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점차 친환경적인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시기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섬유산업을 어려운 산업으로 인식하고 현재의 다양한 신사업이 생기면서 재래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어 마치 역사 속으로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섬유산업이 소외되고 있는 것 같다며 섬유산업은 의식주의 첫 번째 산업 분야라 사양산업이란 말이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재생섬유 확대 기조가 보여주듯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장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소신도 아울러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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