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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대출, 민주당 반일몰이 반박 "DJ·盧 정부도 국민 자존심 짓밟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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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욱일기 논란에 과거 사례 들어 반박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왼쪽)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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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9일 "민주당이 자위대 하마기리함의 부산항 입항을 두고 '국민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입에 불을 뿜고 있다"며 "한심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욱일기 입항으로 국민 자존심 짓밟은 원조는 DJ, 노무현 정부가 될 것"이라며 2007년과 1998년 사례를 들었다.

그는 "2007년 9월에도 욱일기를 단 일본 카시마함이 인천항에 입항했고, 우리 해군의 사열을 받았다. 그보다 전인 1998년에는 진해 관함식 참여를 위해 일본 하루나, 세토기리, 묘코 등 자위대함 3척이 욱일기를 달고 입항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우방국 함정들에 사열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기록영상을 보면 관함식 함상리셉션에서 우리 해군기와 욱일기가 나란히 걸려있기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민주당 정부 때의 해상자위대 깃발과 지금의 해상자위대 깃발이 다릅니까?"라며 "DJ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향해서는 왜 국가관과 역사관을 의심하지 않은 것인가? 욱일기도 '아시타비' 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시타비(我是他非)는 '나는 옳고 타인은 틀렸다'는 뜻의 단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뜻을 한자로 번역해 만든 신조어로 2020년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 의장은 "국민들은 더이상 앞뒤가 맞지 않는 '무지성 반일몰이'에 속지 않는다"고 짧은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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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욱일기를 내건 일본 해상 자위대함이 입항한 모습/사진=박대출 의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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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 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은 이날 오후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자위함기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는 '욱일기'의 하나로 1954년에 자위대법 시행령으로 채택됐다. 이 법에 따르면 자위대 선박은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해야 한다.

자위함기를 게양한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은 과거 1998년과 2008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일본 함정은 2010년 10월 한국이 주도한 첫 PSI 훈련 때도 자위함기를 달고 부산항에 입항했다. 2016년 경남 진해, 2017년 경기도 평택 해군기지에도 교류 행사를 위해 자위함기를 달고 온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정부가 기어코 욱일기를 단 일본 자위대함의 입항을 허용해줬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오늘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일본의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준 것도 부족해 일본의 군국주의마저 눈감아주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다음에는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대한민국 상공을 날고, 일본 병사들이 군사훈련을 함께 하는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느냐"며 "이것이 윤 대통령이 말했던 미래를 위한 결단이냐"고 쏘아붙였다.

다만 국방부는 일본 함정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방한하는 게 '국제적 관례'라는 입장이어서 이를 문제 삼지는 않을 방침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통상적으로 외국항에 함정이 입항할 때 그 나라 국기와 그 나라 군대 또는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을 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건 전 세계적으로 통상적으로 통용되는 공통적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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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이스턴 엔데버 23)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한 가운데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린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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