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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흥행+의미 동시에 잡은 포항의 50주년 행사, '로컬 보이' 고영준 득점까지...완벽했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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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포항)] 포항 스틸러스의 50주년 행사는 완벽한 마무리로 끝이 났다.

포항 스틸러스는 29일 오후 4시 30분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1-0으로 이겼다. 포항은 지난 맞대결에 이어 또 전북을 잡으면서 4경기 무패를 이어갔고 4위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는 포항의 창단 50주년 기념 경기였다. 1973년 창단된 포항은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축구 근간이 됐다. 프로 최초 축구전용경기장을 짓고 연고지로 사용한 것도 포항이다. 유스 시스템을 발전시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포항은 50주년을 기념해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단체로 노래를 불러 음원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행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 지난 2013년, 40주년 행사 때 K리그 최초로 구단 자체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총 13명을 선정했다. 기준은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지도자 부문에 故 한홍기 초대 감독, 이회택 감독, 그리고 선수 부문에 박경훈, 이흥실, 최순호, 공문배, 이영상, 박태하, 황선홍, 홍명보, 라데, 김기동이 명예로운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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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3년, 50주년 기념 명예의 전당에 신규 4인을 추가로 등록했다. 김광석, 황진성, 신화용, 황지수가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경기장엔 기존 명예의 전당 13인 중 이회택, 황선홍, 공문배, 박태하, 이흥실이 참석했다. 포항 사령탑인 김기동 감독은 자동 참석이었다. 신규 4인 김광석, 황진성, 신화용, 황지수가 찾아와 자리를 빛냈다. 레전드들을 소개할 때 전북 팬들은 응원을 하지 않는 등 배려를 해줬다.

소개가 끝나고 기념패가 전달됐을 때 박수가 쏟아졌다. 스틸야드는 비가 많이 오는 날씨임에도 많은 팬들이 찾았다. 폭죽이 터지자 경기장은 더욱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하프타임 때는 포항 출신 고교생 가수 '전유진'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전유진은 인기 TV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에 출연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천부적인 노래 실력을 보여주며 인기를 얻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전유진은 열정적인 공연을 보였다.

이제 포항에 필요한 건 승리였다. 전반부터 포항은 흐름을 주도했다. 제카, 고영준, 백성동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골대를 두 번 맞추는 등 좋은 기회도 많았다. 후반엔 공격을 강화한 전북에 다소 밀렸지만 교체를 통해 기동력을 확보하고 빠른 역습으로 활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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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이 후반 22분 득점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안겼다. 고영준 결승 득점으로 경기는 끝이 났다. 포항이 원했던 시나리오였다. 고영준이 득점을 해 의미가 더했다. 고영준은 포항에서 자란 로컬 보이다. 포철동고, 포철중, 포철고를 나와 포항에 프로 데뷔한 성골 유스다. 올 시즌엔 에이스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로컬 보이가 포항 50주년 기념 경기를 승리로 이끈 건 포항 입장에서 완벽한 서사였다. 고영준은 기자회견에 나와 "포항의 전설로 남는 건 되게 영광스러운 일이다. 아직 모르는 일이다. 그걸 생각하기보다 현재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러면 그렇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하면서 먼 훗날 레전드가 돼 명예의 전당에 헌액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관중은 14,37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관중 흥행에, 의미와 대중들의 관심까지 모든 걸 얻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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