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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점점 커지는 롯데의 불펜 스노우볼… ‘건강한’ 최준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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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된 롯데는 29일 현재 26승16패(.619)의 호성적으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4위보다는, 1위가 더 가깝다. 선두 LG와 경기 차는 2경기인 것에 비해, 4위 두산과 경기 차는 4.5경기다.

지난해보다 확실히 더 짜임새가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성적은 물론, 화끈했던 프리에이전트(FA) 영입 효과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선수이나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활약도 반갑다. 팀 선수층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수비나 주루에서 리그 최고는 아닐지라도, 지난해보다 더 발전한 구석도 많이 보인다. 무엇보다 어이 없게 지는 경기가 줄어들었다.

비록 4~5월에 잘하다 6월 이후 처진 경험이 많아 속단은 금물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지금 롯데가 내고 있는 전체적인 팀 지표는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현재 수준을 어느 정도는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불안한 대목은 있다. 바로 점차 피로도가 보이고 있는, 그 피로도의 눈덩이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불펜이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이 든든한 이닝 소화를 못 해주면서 불펜 투수들의 등판이 잦고 소화 이닝이 많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5월 들어서는 선발 투수들이 4월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타선이 다소 부진하다. 화끈하게 이기는 경기가 줄어들고, 매번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필승조 투수들의 잦은 호출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실제 28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앞선 두 경기 승리에서 필승조 소모가 많았고, 마무리 김원중이 연투에 걸려 출전하기 곤란해진 상황에서 결국 역전을 허용하며 뼈아픈 1패를 당했다. 지금 롯데가 어떤 부분을 관리하고, 더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모이는 선수가 있다. 우완 최준용(22)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준용은 2년 차였던 2021년 불펜서 대활약을 펼치며 신인상 레이스를 앞에서 끌기도 했다. 당시 44경기에서 47⅓이닝을 던지며 4승2패1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맹활약으로 롯데 불펜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다만 이후에는 그만한 구위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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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부상 탓에 1군 등록이 늦었던 최준용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의 좋은 수치를 찍기는 했으나 세부적으로는 불안 요소가 많았다. 피안타율은 0.33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57로 높은 편이었다. 78회를 책임질 만한 확실한 셋업맨으로서의 성적은 아니었다. 급기야 등 부위의 염증이 발견돼 지난 5월 17일 1군에서 말소된 뒤 지금도 재활군에 있다.

복귀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향후 2주 정도 더 재활을 해야 하고, 이후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3경기를 던져야 하고, 혹은 연투 테스트가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일주일 이상은 일정을 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빨라야 6월 중순 복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지금은 급하게 하기보다는 철저한 재활이 우선이다. 이번에 다시 1군에 올라오면, 적어도 부상으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여기에 아직 2021년 수준의 구위를 찾지는 못한 터라 시즌을 길게 보고 구위까지 끌어올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은 명확하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2021년 최준용과 2023년 최준용의 데이터는 약간 차이가 난다. 2021년 당시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5㎞였지만, 올해는 부상 여파인지 146.0㎞에 머물렀다. 2년 사이 평균 구속이 꽤 많이 떨어졌다.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 수(RPM) 또한 2021년 2585회에서 2469회로 떨어졌다. 아직 최준용이 정상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그러나 아직 젊은 선수고, 수치가 폭락 수준까지는 아닌 만큼 자신의 장점을 빠르게 되찾을 가능성도 높다. 최준용도 지난해와 다른 투구 폼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준용이 실마리를 찾으면 롯데는 구승민 김진욱 김상수와 더불어 7~8회에 쓸 수 있는 강력한 카드가 한 장 더 생긴다. 이미 많이 던진 세 선수의 체력까지 안배할 수 있는 카드다. 롯데의 2023년 시즌 성적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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