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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재건축 조합설립 앞둔 은마아파트, 실거래가 3억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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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동의 과반 넘어 재건축 기대↑
올해 5개월간 총 45건 매매거래
작년 연간거래량 37건보다 많아
76㎡ 올 초 18억 → 이달 21억대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사진=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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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대표단지인 은마아파트의 거래와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7년만에 재건축 조합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조합원 지위 양도' 자격을 보유하지 않은 집주인들이 조합 설립 이전에 매도에 나서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고 봤다. 해당 집주인들은 조합설립 이후에는 팔기가 어렵다. 여기에 재건축 이슈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한 매수세가 붙으면서 실거래가격도 오르는 양상이다.

■은마, 거래량·실거래가 상승세

29일 아실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매매거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45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거래량 37건을 넘어섰다. △1월 4건 △2월 17건 △3월 10건 △4월 9건 △5월 현재 5건이 거래됐다. 올해 강남구에서 대치2단지(55건) 다음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매매거래가 늘면서 실거래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용 76㎡ 경우 지난 3일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18억원에서 20억원 중반대 거래된 것에 비하면 최대 3억원이상 오른 금액이다.

전용 84㎡ 역시 지난 4일 24억3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초 21억~23억원대 거래 보다 실거래가격이 높아졌다. 은마 상가 내 공인중개사 A는 "실거래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아직 실거래 신고가 되지 않은 매매거래 중 현재 전용 76㎡ 22억원대, 전용 84㎡ 24억원대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선행지표인 경매 시장에서도 은마 인기는 치솟고 있다. 지난 18일 은마아파트 전용 84㎡ 경매물건에 45명이 몰려 26억5289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감정가 27억9000만원에서 2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격은 17억8560만원까지 낮아졌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시세보다 2억원 가량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업계에선 경매를 통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주거용 부동산을 취득한 경우 2년 거주 의무가 면제되기 때문에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봤다.

■상가 과반동의로 조합설립 속도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거래 증가와 가격반등 배경으로 조합 설립 초읽기를 꼽았다. 집주인은 호가를 올리고 매수 문의는 늘고 있다. 이후정 부동산마트 대표는 "집주인 중 조합 설립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 요건을 갖추지 않은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은 올 초에만 있었고 현재는 없다"며 "매수자들은 조합 설립 이전에 사면 이후 더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정비법상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사업은 소유기간 10년·거주기간 5년 이상인 1세대 1주택 조합원인 경우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은마아파트가 위치한 강남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조합설립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 가능 매물만 실질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매수자 입장에선 조합 설립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조합 설립 이전에 매수를 노리는 셈이다.

은마아파트 조합설립은 갈등을 빚었던 상가문제가 해결국면에 들어서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9일 은마아파트재건축정비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는 조합 설립을 위한 상가 소유주 절반의 동의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상가 소유자는 의결권 기준 423명이다. 이중 과반인 212명 이상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은마아파트는 상가 반대로 조합 설립에 어려움을 겪었왔다.

은마 추진위 관계자는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율(전체 75%, 각 동별 50%)은 모두 충족됐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오는 8월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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