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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뒤늦게 갰지만, 어린이날연휴 이어 또 “야속한 비”…실내놀이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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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연휴에도 장마 같은 비

29일 키즈카페·실내 동물원 등 가보니

키즈카페 ‘오픈런’에…실내 동물원도 붐벼

독감 유행에 ‘집콕놀이’ 즐기는 가족도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이영민 수습기자] 29일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키즈카페 앞. 정상영업 시간까지 20분이 남았지만, 가게 입구에는 50여 명의 사람이 긴 줄을 형성하며 북적거렸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부터 손녀와 손 붙잡고 나온 조부모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서성거려 입구 앞은 걸어 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 4살 자녀와 이곳을 찾은 이모(37)씨는 “원래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속초로 가족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비가 와서 취소했다”며 “집 근처에 있는 키즈카페를 찾다 이곳으로 왔는데, 이번 연휴는 강제적으로 실내 활동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등 하늘이 맑게 개었지만, 전날까지 흡사 장마처럼 쏟아진 비에 터져나온 불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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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키즈카페 앞.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사진=황병서 기자)


어린이날 연휴에 이어 석가탄신일 연휴에도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비가 계속되면서 나들이를 계획했던 이들이 울상을 지었다. 특히 자녀와 가족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은 캠핑 등의 계획을 취소하고 집 근처에 있는 키즈카페, 실내 동물원, 영화관 등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족 단위의 ‘오픈런(영업 전 사람들이 몰려 대기하는 현상)’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지만, 아예 놀이 계획을 접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 역시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내 실내 동물원 ‘주렁주렁’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부모들과 자녀로 붐볐다. 8세 자녀와 함께 온 임모(45)씨는 “어린이날에도 비가 많이 와서 이곳을 찾았다”며 “이번에도 날씨가 안 좋기도 했고 아이가 동물을 좋아해서 이곳을 다시 한번 찾았다”고 말했다. 10세 자녀와 함께 온 최모(48)씨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비가 오니까 다들 실내로 온 것 같다”며 “이따가 영화도 같이 볼 예정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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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및 동대문구의 실내 동물원과 키즈카페 등에도 실내 활동을 하러 온 부모와 자녀들로 붐볐다.(사진=황병서 기자·이영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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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동대문구의 한 키즈카페도 부모와 아이들로 몰렸다. 아이들은 장난감 자동차를 타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지켜보기 바빴다. 4살 자녀를 둔 이모(37)씨는 “원래 비가 안 왔으면 동대문 DDP를 찾으려 했는데 비가 와서 실내 키즈카페를 찾았다”며 “코로나 이후 숙박비나 대여비가 2배 이상 올라서 힘든 부분도 있고 한데 키즈카페는 저렴해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5살과 4살 자녀를 데리고 나온 윤모(36)씨는 “원래는 태안 바다에 갯벌체험을 하려고 했는데 비 때문에 취소했다”며 “비 올 때는 애들이 놀 시설이 없어서 어제오늘 키즈카페를 찾았다”고 말했다.

크고 작은 비에 환절기 독감까지 유행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보내는 가족도 적지 않았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서모(29)씨는 “아이를 데리고 강원도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가고 싶었는데 비가 온다고 해서 가는 것을 취소했다”며 “독감도 유행하고 있어서 연휴 내내 집에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맘 카페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한 부모들의 사연이 이어졌다. 5세 자녀를 둔 한 누리꾼은 “주말에 집콕 예정인데, 집콕 놀이로 뭐가 있을까요”라고 묻자, 다른 부모들은 댓글로 “엄마랑 쿠키 만들기 좋아한다”, “아이스크림 사 먹고 남은 드라이아이스로 놀이하면 좋아한다” 등의 댓글을 남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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