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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에이스는 에이스였다’…‘4이닝 1자책 호투’ 박민성 “나 자신을 믿었다” [BFA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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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야구 국가대표 투수 박민성이 28일 필리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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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람틴(홍콩)=황혜정기자]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중요한 결전의 날 ‘에이스’가 해냈다.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인 투수 박민성(20)이 지난 28일(한국시간) 홍콩 람틴에 위치한 사이소완 야구장에서 열린 2023년 아시안컵(BFA)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필리핀전)에서 선발 등판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중요한 경기였다. 필리핀과 1승1패를 나눠가진 대표팀은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세계야구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상대와 맞붙게 되자 대표팀 양상문 감독은 에이스 박민성을 선발 등판시켰다. 그리고 에이스는 그 믿음에 보답했다.

박민성은 1회부터 삼진 2개를 솎아내며 호투했다. 박민성은 선두타자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고 볼을 연달아 내주며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를 투수 앞 땅볼, 그 다음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깔끔히 마쳤다.

2회에도 무실점 행진이었다. 선두타자를 투수 앞 땅볼로, 그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몸에 맞는 볼을 한 차례 내줬지만, 유격수 뜬공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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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 투수 박민성이 28일 필리핀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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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득점 지원을 6점이나 받은 박민성은 한 층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수비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남은 타자들을 삼진 한 개를 곁들여 범타 처리한 뒤 이닝을 마쳤다.

4회는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찬스를 내줬지만 나머지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5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박민성은 연달아 나온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무사 2,3루가 되자 투수 이지숙과 교체됐다.

박민성은 이날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3실점(1자책)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대표팀 양상문 감독은 “기대대로 (박)민성이가 너무 잘 던져줬다”며 기대에 부응한 에이스에 박수를 보냈다.

박민성은 “이렇게 긴 이닝을 소화해본 것이 오랜만이라 정신력으로 버텼다”라며 “꼭 이겨야 했던 경기였기에 경기 전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1회에 삼진 2개가 딱 잡히자 마음이 편해졌다. 또 2회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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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 박민성.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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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믿었어요.”

박민성은 전날 인도네시아전에서 4회 구원 등판했지만 0.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양상문 감독은 “민성이가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해 밸런스가 흔들렸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전날 마운드를 경험해 본 박민성은 금새 적응해 삼진쇼를 펼쳤다. 박민성은 “‘나 자신을 믿자’는 생각만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민성의 몸쪽 슬라이더는 무적이었다. 몸쪽 슬라이더가 들어오면 필리핀 타자들이 여지없이 당했다. 박민성은 이 공으로 카운트를 침착하게 잡아가며 승리할 수 있었다. 박민성은 “더그아웃에서 이 공이 잘 먹히니 계속 던져보라던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특히 허일상 배터리 코치님이 던지라는 구종이 다 잘 먹혀 너무 신기했다”라며 미소지었다.

이제 박민성의 시선은 ‘메달’에 있다. 그는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이제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30일 홍콩, 31일 ‘세계랭킹 2위’ 대만과 슈퍼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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