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하반기 주목해야 할 국내주식 포트폴리오… 대세 떠오른 '반도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엔비디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영향…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확대

삼성전자 감산 결정도 메모리 시장 전체에 영향 미쳐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감도 나와…반도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 전망

아주경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5월 주가 추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가 올해 하반기를 주도할 수 있는 섹터라고 입을 모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1.73% 오른 2558.81에 마감했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120억원, 659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723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한 주 동안 반도체가 주도해 연속 상승하며 전고점 돌파 시도를 했으나 대외 변수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대외 변수 해결로 투자심리가 개선된다면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전 거래일 대비 2.18%(1500원) 오른 7만300원에 장 마감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5.51%(5700원) 상승한 10만92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14개월 만에 7만원 선을 다시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를 근거로 실적 예상 전망치를 크게 상향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챗GPT 출시 후 빅테크 기업들의 AI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챗GPT 운영엔 다수의 엔비디아 GPU가 쓰인다. 금융권에서는 AI 경쟁의 승자가 엔비디아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독식했던 것처럼 엔비디아가 AI 열풍을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해당 GPU에는 SK하이닉스의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HBM이 탑재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전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회사의 주가가 6개월 뒤 시장 상황을 먼저 반영한다는 '패턴'을 고려하면 현재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발표한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업계 2위와 3위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D램 감산에 나선 데 이어 삼성전자 역시 올해 일부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메모리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은 하반기 고객사들의 반도체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재고는 2분기에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부터는 고객사의 재고 감소와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축소 효과가 점차 반영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급은 점진적인 개선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마이크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다시 증가하면 국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이 글로벌 경기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국면에서 외국인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주가 수익률이 좋았던 업종 중 반도체와 산업재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섹터들은 현재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송하준 기자 hajun825@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