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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베트남도 공공요금 '들썩'...서민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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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에 사는 A(40대) 씨는 전기요금으로 매달 100만 베트남동(VND) 안팎을 내왔다. 자신의 월급 800만 동의 12%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가올 여름은 더 걱정이다. 이달 초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자녀 3명을 위해 냉방이라도 하면 150만 동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전기요금은 노동자들, 특히 어린 아이를 둔 노동자들에게 정말 부담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서민 고충이 깊어진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베트남도 전기, 수도요금 등 필수 생계비가 줄줄이 올라 민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29일 베트남 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킬로와트시(kw/h) 당 전기요금이 1864.44 베트남동(VND)에서 1920.37동으로 3%가량 올랐다. 베트남 전기요금이 오른 것은 2019년 3월 이후 4년만이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베트남 전력공사(EVN)의 적자 해소를 위한 것이다. 지난해 EVN의 전력 생산비용은 킬오와트시당 2032.26동(8.7센트)으로 전년대비 9.27% 상승, 26조2000억동(11억1700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베트남 공상부는 EVN의 운영난 해소를 위해 올 하반기에도 전기요금을 추가로 조정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베트남 일부 지역에서는 수도요금도 꿈틀거리고 있다.

하노이는 7월부터 수돗물 가격을 ㎥당 5973동에서 7500동으로 25%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내년부터는 ㎥당 최대 8500원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생활물가가 들썩이자 베트남 서민들은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8일 하노이 인민위원회와 만난 하노이 한 기업 노동자들은 "전기요금을 오히려 15% 인하하던지, 별도의 보조금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노동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당수 노동자들이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수입이 30% 이상 급격하게 줄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수도나 전기요금이 오르면 사실상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공공요금 조정은 월세 등 전반적인 생활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노동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릴 것이라는 얘기다.

하노이시 노동조합도 '올 1분기 노동자 1인의 수입이 월평균 700만 동에 그쳤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났다.

뉴스핌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 한 가정에서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2023.05.29 simin198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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