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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바너 3세, LIV 골프 이적 후 우승 수확…55억 잭팟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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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해럴드 바너 3세.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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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0년간 뛰는 동안 우승이 없었던 해럴드 바너 3세(33·미국)가 LIV 골프에서 정상을 밟았다. 55억 원 가까운 우승상금 대박도 함께 터뜨렸다.

바너 3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올 시즌 7차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날 버디만 6개를 잡아 끈질기게 추격한 브랜던 그레이스(35·남아공)를 1타 차이로 제치고 지난해 LIV 이적 후 처음으로 정상 공기를 맛봤다.

바너 3세는 사람 좋은 골퍼로 잘 알려져 있다. 언제나 밝은 미소로 동료들과 팬들을 대하고, 재치 넘치는 유머로 주위를 즐겁게 만든다. LIV 이적 후에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자신이 속한 팀 레인지고츠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필드에서의 성적은 인성과는 늘 별개였다. 2012년 PGA 투어 데뷔 후 191개 대회를 뛰는 동안 우승은 매번 남의 차지였다. 준우승 1차례, 3위 2번, 톱10 16회가 바너 3세의 전부였다.

결국 바너는 지난해 9월 보스턴 대회를 기점으로 적을 LIV로 옮겼다. 이적 초기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난달 싱가포르 대회 9위와 이달 털사 대회 4위로 감각을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을 차지했다. 개인전 우승상금은 400만 달러고, 단체전 3위 상금을 팀원들과 4분의 1로 나눈 12만5000달러를 합해 총 412만5000달러(약 54억7800만 원)을 챙겼다.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최종라운드였다. 기존 9언더파 단독선두 미토 페레이라(28·칠레)가 경기 초반 1타를 잃는 사이 8언더파 바너 3세는 3번 홀(파5) 버디와 파3 4번 홀 보기로 타수를 지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파5 7번 홀과 11번 홀(파4) 버디로 치고 나가려고 하자 그레이스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추격해왔다. 경기 양상은 막판까지 치열했다. 그레이스가 보기 없이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잡아 11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끝냈다. 그러나 11언더파의 바너 3세도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글 퍼트를 컵 옆으로 붙인 뒤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했다.

바너 3세는 “그동안 미국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다. 정말 기쁘다. 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상금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재단(HV3)을 통해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선 LIV에선 바너 3세와 소속팀이 같은 테일러 구치(32·호주)가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올 시즌에만 2승을 거두면서 유명세를 탔다. 바너 3세는 “질투라는 단어는 어감이 세다고 생각한다. 질투하면 이길 수 없다.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고 답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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