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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선 재선 성공…권위주의 30년 집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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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지지자들에 인사하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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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선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 아흐멧 예네르 위원장은 국내외 투표함 99.43%를 개표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52.14%를 얻어 승리했다고 밝혔다.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47.86%를 득표했다.

예네르 위원장은 두 후보의 득표 차가 200만 표를 넘는 만큼 아직 개표하지 않은 표와 무관하게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8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8년까지 추가로 5년간 집권하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로 5년을 재임할 수 있게 한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이럴 경우 2003년 총리로 시작된 그의 집권 기간은 30년까지로 연장된다.

이번 대선 승리는 선거 직전 예상을 뒤집은 결과로,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대비 85%가 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리라화 가치 폭락 등으로 경제가 파탄 직전인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게다가 지난 2월에는 대지진이 발생했고, 이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과 부패 문제가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졌다. 선거 때마다 사분오열했던 야당도 이번에는 6개 당이 반(反)에르도안을 기치로 단일후보를 내세웠다.

하지만 투표가 시작되자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고, 그의 재선으로 튀르키예는 제왕적 대통령제 하의 권위주의 통치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7년 개헌을 통해 부통령 및 법관 임명권, 의회 해산권, 국가비상사태 선포권까지 막강한 권한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행정부와 사법부, 입법부에 대한 통제를 확고히 했다. 나아가 대대적 숙청과 규제 작업을 통해 언론과 사회 전 분야까지 장악했다.

이렇게 다져온 통치 기반의 위력이 이번 대선에서 확인된 만큼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체제를 유지하며 30년 초장기 집권을 본격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국 이념으로서 종교와 정치를 분리한 세속주의가 퇴색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이슬람주의가 전면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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